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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nevieve Feb 06. 2023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전문직 취업 가능한가요? (1)

해외에서 전공 살려 취직하기

2월에 대학을 졸업하고 딱 한 달만인 3월에 호주 시드니로 무작정 날아왔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로 무작정이었다. 별다른 계획도, 기본적인 자소서나 포트폴리오도 준비되어있지 않았다. 가기 전에 한국에서 포트폴리오를 만드려고 노력은 했으나, 목표가 뚜렷하지 않으니 성과도 미미하게 시간만 흘러갈 뿐이었다.


당시에는 호주 억양에도 익숙하지 않았고 준비된 것이라고는 근거 없는 자신감과 대학생 때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며 다져온 경험이 전부였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단순히 운이 좋아서는 아니었다. 수많은 영어 원어민들보다도 열등한 조건으로 경쟁을 했고, 이력서 심사와 여러 차에 걸친 면접을 통과했고, 연봉을 올려 이직까지 여러 번 했기 때문이다.




첫 해외살이이고 새로운 곳으로 거처를 옮겼으니, 근처 여기저기로 놀러 다니고 정말 매일매일 외식을 했다. 벌지는 않고 쓰기만 하는데 돈도 적게 들고 와서 중간에 한 번 한국에서 호주로 송금도 해야 했다. 돈이 정말 급했다면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우선 시작하며 취직을 준비하는 방법도 있었다. 다행히도 아주 궁하지는 않았기에 보다 편한 마음으로 쉬면서 구인구직을 할 수 있었다.


조금 즐기다가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내가 원하는 일만 하고 싶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면접을 보러 다니는 데에 지장이 있을 것이니 애초에 시작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하고자 했던 분야는 두 가지로 확고했다.


01) 그래픽 디자이너- 프랑스어문학과 시각디자인을 복수 전공했는데, 나중에 디자인 학위를 써먹는다면 그래픽 디자이너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범위가 넓어 나아갈 수 있는 방향도, 경험할 수 있는 분야도 많다는 것이 마음이 들었다.


02) 패션 세일즈 어시스턴트- 패션 쪽에서 일하고 싶다는 열망이 초등학교 때부터 있었다. 그래서 대학생 때 모델 일도 했고 패션 대기업에서 모델 겸 인턴과의 업무도 나누어하는 경험을 했다. 옷가게 아르바이트도 해 보았으니, 호주 패션 매장에서 일하며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영어를 계속 쓴다면 매우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직감했다. 그리고 이 직감은 맞았다.


처음에는 그래픽 디자이너 구인공고만 찾아 지원했다. 지원을 하면 감사히도 대부분의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그렇게 순조롭게 여러 개의 면접 일정이 잡혔다.

그리고 나는 워홀러 신분으로 전문직 취업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말이 왜인지 실감하게 된다.


호주 데일리 라이프 & 비거니즘 콘텐츠 업로드: @genevieve_ji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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