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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nevieve Feb 08. 2023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전문직 취업 가능한가요? (2)

이력서, 자소서, 포트폴리오, 면접

내가 얼마나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였냐면, 레쥬메(이력서)도 커버레터(자소서)도 포트폴리오 그 어느 하나 완성되어 있는 것이 없었다. 말 그대로 아무것도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던 나는 구인구직을 하기 직전 그 모든 것을 급하게 만들기 시작했다. 역시 사람이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한다고, 한국에서는 종일 카페에 앉아 노트북과 씨름해도 나오지 않았던 디자인이 술술 풀렸다. 하고 싶은 분야를 명확히 설정했던 것도 한몫했을 것이다.


뚝심 있게 패션 웹디로만 구성한 포트폴리오 두 개를 이틀 만에 완성했다. 지금 생각해도 나도 보통은 아니었던 것 같다. 포트폴리오 학원의 커리큘럼을 보면 삼 개월, 육 개월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포트폴리오가 단기로 그냥 나오기는 절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내가 손이 빠른 것은 있지만, 여느 다른 디자이너들보다 안목, 스킬, 실력이 월등하게 뛰어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만의 차별성이나 강점이 있지만 결코 뛰어난 천재 디자이너는 아니다. 원래부터 실력이 월등해서 가능했던 일이 아니라고 하는 말이다. 이것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절박함으로부터 나온 집중력이었다.


혹시라도 나의 글을 보고 무작정 뛰어드는 사람이 있을까 노파심에 적어본다. 운에 인생을 맡기면 안 된다. 특히나 가족이나 친구도 없는 해외로 갈 때는 계획 없이 저지르지 말고 제대로 준비해서 넘어가는 것이 현명하다. 이렇게 해도 될까? 싶을 때는 뒤집어 같은 상황에 대조해 보면 된다. 외국인이 한국에 가서 이력서를 돌리고 포트폴리오를 낸다면 어떻게 해야 붙을까.


다시 생각해도 나는 아무 계획이나 차선책이 없었고, 무모하고 열정적이었고, 긍정적인 마음 하나로 도전 정신에 의존해 모든 것을 시작했다. 그때 내가 가지고 있던 용기가 용기인 줄도 몰랐다.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기 전에 다른 주 빅토리아 여행을 다녀왔다. 이제 놀만큼 놀았으니 더 이상 댈 핑계도 없고, 통장 잔고도 줄어갔다. 빠르게 레주메와 커버레터,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원하는 분야에 지원하기 시작했다.

감사하게도 면접의 기회가 여럿 생겼다. 당시 길도 잘 모를 때라 우버를 탔고, 면접 시간보다 여유 있게 도착해 마음을 가다듬었다.


(*편의상 반말로 통일)

‘오늘 00과 면접을 보러 왔는데,‘

‘네가 제네비브구나! 안쪽으로 들어와!


호주 데일리 라이프 & 비거니즘 콘텐츠 업로드: @genevieve_ji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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