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변화는 느끼지만 내용을 알지못하는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볼 때, 비로소 타인의 미세한 신호도 이해할 수 있다. 진정한 연결은 자아 탐색에서 시작된다
사람들은 종종 자신이 세상의 모든 신호를 읽을 수 있다고 착각하곤 한다. 나 또한 그랬다. 나는 미세한 표정 변화부터 옷차림, 그리고 그날의 기분까지 무엇이든 읽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40년의 세월을 지나면서, 그 신념이 잘못된 착각임을 깨달았다.
아내와의 대화는 내 자아를 재조명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그녀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감정을 품고 있는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잘 알고 있었고, 그것을 기분 나쁘지 않게 설명해 주었다.
그 결과, 나는 미세한 감정 변화를 읽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내 예민함과 ADHD가 상호작용하여 상대방의 감정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나의 성격에는 때때로 욱하는 면이 있다. 나는 보통 잘 참고 있지만, 때로는 폭발하게 된다. 이럴 때면 내 감정은 극대화되며, 상대방의 감정은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된다. 그리고 내가 해결해야 할 일이 생기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완전히 얼어붙은 상태가 된다. 이 사건을 스스로 돌아보면, 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내 감정이 극단적으로 반응하면, 상대방의 감정을 인식하고 처리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부족해진다. 그래서 예민함으로 인해 감정적 과부하가 걸리고,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는 데 주의를 기울이기 어려워지며, 많은 생각으로 주의가 분산되어 상대의 신호를 읽기 힘들어진다.
어린 시절, 사람들에게 나의 문제점에 대해 말해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은 점만을 이야기해 주었고, 가끔은 나와의 관계가 깊어진 사람들만이 문제점을 지적해 주었다. 그때의 나는 겉으로는 좋게 받아들이면서도, 머릿속에서는 그 문제점이 계속 떠나질 않았다. 일이 잘못되었을 때 자책하거나 자신을 비판했던 기억이 난다.
이로 인해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기보다는 내 실수나 부족함에만 집중하게 되었고, 자존감은 점점 낮아졌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오히려 솔직한 자신을 잃어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친구는 많았고, 누구와도 친해질 수 있었지만, 항상 마지막 벽이 존재했다. 어렸을 적부터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는 것이 어려웠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비언어적 신호, 즉 상대방의 표정, 몸짓, 목소리 톤 등을 통해 상황을 인식하는 학습을 했던 것 같다.
그 결과, 현재 나는 사람들의 미세한 표정 변화와 옷차림, 억양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가끔은 상대방의 미세한 변화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게 힘들기도 하다.
예를 들면 직장동료가 피곤하여 표정이 안 좋으면 혹시 나와 무슨 문제가 있나? 혼자 생각하며 걱정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결혼 초기, 아내의 진짜 의도를 왜곡하여 해석했던 어려움이 있었다. 나는 항상 “자기가 말하는 내용이나 행동이 내가 생각하는 의도가 맞아?”라며 확인을 자주 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다. 아내와의 신뢰가 쌓였고 항상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한다고 판단하기 때문인 것 같다.
이제는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며, 감정의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하고, 다른 사람의 신호를 더 정확하게 읽어내고자 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나의 자아 탐색 과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그것이 나를 더 성숙하게 만들어 주는 것임을 깨달았다.
자신과 타인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추구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감정과 한계를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자아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자아 성찰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상대방의 감정 변화를 주의 깊게 살피고 그 감정을 존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입니다. 이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진심 어린 대화와 지속적인 노력이 필수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실수를 통해 배우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자책하기보다는 그 경험에서 교훈을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스로에게 관대함을 가지며 성장의 기회를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