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와 동행하다
38살에야 나를 설명할 수 있는 한 가지 단어를 만났다.
ADHD.
살면서 어딘가 조금씩 삐걱거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지만 그 이유가 무엇인지 명확히 알지 못했다.
책을 읽으려고 할 때마다 머릿속이 떠다니는 수많은 생각들 집중해야 할 순간에 찾아오는 산만함 그리고 무언가에 몰두할 때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나만의 독특함으로 치부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그 모든 것들이 하나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았을 때 나는 비로소 내 삶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었다.
진단을 받았을 때의 그 감정은 복잡했다. 안도감과 혼란 그리고 왜 이제야 알게 되었는지에 대한 아쉬움이 뒤섞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희망적이었다. 나를 설명할 수 있는 '이유'를 찾은 덕분에 이제는 이 혼란을 이해하고 나를 더 잘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나의 이야기다. 단순히 ADHD에 대한 설명서가 아니다. 그보다는 내가 ADHD와 함께 걸어온, 그리고 앞으로도 걸어갈 삶의 기록이다. 이 책을 통해 나처럼 방황하던 사람들이 자신을 조금 더 이해하고 나와 같은 경험을 공유하며 마음의 위안을 얻기를 바란다.
나는 완벽하지 않지만 나답게 살기로 했다. ADHD라는 동행자와 함께 말이다. 이제 이 여정의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