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거기 있는 사람”
사람들에게 나는
엄마가 해주는 된장국 같다
그냥 매일 상 위에 올라오니 손이 가지만
어떤 날은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자리를 끝낸다
그래서 누군가 오늘 뭐 먹었냐 물으면
꼭 한 번은 언급되지만
사실은 숟가락 한 번 담근 적 없는
그래서 굳이 식탁 위에 올라오지 않아도
일부러 찾지 않고,
때 되면 올라오는 그런 자연스러운 것
그러다 어느 날 고된 하루가 너무 지치면
엄마의 포근함을 떠올리며
가장 먼저 입에 올리는 것
‘엄마가 해준 된장국’이라는 말 한마디로
괜스레 마음이 어딘가 울컥하게 되는 것
특별한 맛이 없는
엄마의 슴슴한 된장국이
달래와 냉이, 쑥이라는 계절의 맛을 받쳐주듯이
어떤 절기에 유독 진해지는 감정의 향을
조용히 받쳐주고,
그 향을 함께 머금어주는 사람
그래서,
숨길이 버거우면 자연스레 찾게 되는 그런 사람
하지만 그 마음의 향이 흐려지고
숨결이 차분해지면
다음 계절에 만나자며
기쁨과 즐거움은 오롯이 누리라고
어느새 멀리 손을 흔드는 사람
그런데, 사람아
나 또한 너의 눈물과 아픔이 아니라
웃음과 충만을 보고 싶어
나 또한 너의 어둠이 아니라
빛을 함께 하고 싶어
내 세상은,
사람의 어둠으로 가득 채워지고
내 빛은, 사람들의 어둠을 밝혀주는데 힘을 다해
그래서, 사람아
나도, 나란 사람도, 내 세상에도
빛과 온기가 필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