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가면 아래, 소리 없는 움직임
나는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마음에 있는 것처럼 말하는 재주가 있다
그리고 나는, 마음에 있는 소리를
마음에 없는 것처럼 말하는 재주가 있다
내 말을 스치는 사람은 나를 가볍게 기억하고
내 말에 귀 기울이는 사람은 나를 예쁘다 말하고
내 말을 들여다보는 사람은 나를 외로워한다
그래서 좀처럼 모여지지 않는 다른 얼굴의 나는
여전히 말을 자아낸다
마음에 있는 듯 마음에 없는 듯
부지런히 말의 가면을 만들어낸다
그 누구에게도 그 아래의 민낯을
들키지 않으려는 듯이
때로는 나에게조차
들키지 않으려는 듯이
오늘도 내일도 매일같이
여전히 말을 자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