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 위에서, 너를 기다리며
끝을 모르는 마음은
계산 없이 애정을 주고
스친 네 웃음 하나에도
눈가가 젖는다
셈을 모르는 나는
주고 또 주기만 하다
문득 받은 작은 애정에도
어쩔 줄 몰라 서성인다
그런 여린 마음이
예쁘다던 너는
이제 아무리 기다려도
한마디 말조차 주지 않는다
일부러 실수인 척 인사를 건네도
인사로만 돌아올 뿐
이어지지 않는 문장 위에서
손끝이 길을 잃는다
끝을 모르는 마음은
그만하라는 사인을
애써 꾹꾹 눌러
종이 위에 길을 낸다
행여나 이 길 끝에서
예전의 너를 만날까
순한 내 마음이 흔들려
눈가가 또 젖는다
이미 너에겐
눈길조차 가지 않을
미련한 이야기를
부지런히 이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