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나다운 순간]

‘글 속을 유영하며 만나는, 가장 나다운 나의 얼굴‘

by 사막의 소금


예쁜 색감의 펜으로

글을 쓰는 것.


반듯하고 정성스럽게,

꾹꾹 눌러 담는다.


좋아하는 꽃과 향초,

그리고 햇살을 한 컷에 담아

태블릿의 바탕화면으로 지정해 두면,


화면에 닿을 때마다

검은 어둠은 햇살이 되고,

화사한 꽃잎과 향초의 온기는

내 마음을 밝혀준다.


등 뒤에 큰 쿠션을 대고 앉아,

너른 소파에 편안한 아빠다리.


하고 싶은 만큼

써 내려가는 생각의 줄기들.


그 어떤 것도

이 순간의 기쁨과 행복을

앗아갈 수 없을 것만 같다.


이 순간은

가장 나를 살아 있게 하고,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한다.


생각을 길어

문장과 문장을 잇고,

감정을 수놓으며

글 안을 유영할 때,


비로소 나는,

가장 나다운 나를 발견한다.


희미한 웃음을 지으며,

거리낌 없이 나아가는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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