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뭐에든 서투른 사람이다]

by 사막의 소금



내게 사람과 이어지란

마치 실패를 뻔히 보면서도

승부를 거는 경기와 같다

무모한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 용기에 더해

누군가와 깊어져야 한다면

그것은 내 삶을 움켜쥐고

이리저리 흔들 만큼 힘이 세다


평상시에 꼭꼭 잠가놓던 빗장을

한번 열기 시작하면

도대체 언제까지,

어느 만큼까지 열어야 할지

그 한도를 모르는

눈치 없는 나는,

또다시 제어할 수 없는 나를 알고

얼마나 또 울고 웃을지 알기에

이름 모를 상대와 힘겨운 씨름을 한다


결코 지고 싶지도

이기고 싶지도 않은

이상한 씨름을


용기를 한참 내고 나서

들여다본 마음의 우물은

언제나 텅 텅 비어 있다

바가지를 내려도 내려도

찰랑이는 물소리에 닿지 않는다


내 마음은 언제나 주고 또 주느라

정신을 차려보면

바닥을 긁는 소리만 남는다


그래서 머리는 말한다

눈치껏, 선을 지켜야 한다고

이번은 아니라고 했잖냐고


그런데 마음은,

어리석은 내 마음은

늘 힘이 세다

늘 이 힘겨운 싸움을 이겨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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