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그렇게 나도‘
어른들은 왜 웃음에 인색할까
왜 행복에 박한 걸까
늘 궁금했다
늘 이상했다
듣는 이 하나 없는
돌림노래 같은 이야기들은
그저 쏟아지는 폭우처럼
멈출 줄을 모른다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향하는지
아무도 관심이 없다
마치 쏟아내기 바쁜 숨결처럼
그저 배출하기에 급급하다
이상한 역겨움에
찌푸려진 눈살을 감추려
터져 나오는 하품을 삼키며
내 안의 소리에 귀 기울이니
너는 그러지 말라 말한다
어른이 되어도 너는,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고
기분이 아니라 마음으로 살라고
여전히 하늘을 보며 전율을 느끼고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눈물을 흘리라고
문득 수천 킬로를 넘어
이름난 아름다움을 쫓는 길 위에서
흐려진 초점이
어린 날의 다짐을 떠올리게 했다
지나가는 풍경 속으로
그날들의 결연한 어린 내가
스쳐 지나간다
날카로운 송곳이
깊이 박혀야만 아픈 줄 아는,
굳은살 투성이의
무딘 손바닥처럼
지나온 삶과 시간,
눈물과 기쁨이
쌓이고 쌓여
더 이상은
바람결에 흩날리는 풀잎으론
더 이상은
사각대며 떨어지는 눈송이론
간지럽히지 못한다
지키고 싶었고
지켜주고 싶었는데
결국은, 나도
그렇게 되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