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도록 걷고 또 걸어도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 알 수 없을 때
울고 또 울어도
내가 왜 우는지 알 수 없을 때
책을 읽어도, 음악을 들어도
모두 허공에 흩어져 떠나가 버릴 때
전화번호부의 처음부터 끝까지 훑어보아도
아무에게도 쉽게 문자 하나 보내지 못할 때
웃고 싶은 건지, 울고 싶은 건지
나조차 몰라 멈칫거릴 때
혹여 누군가가 그 마음을 알아주지 않을까
헛된 바람을 품어보는—
그런 날이 있다.
사람이 그리운, 그런 날이.
사막의 소금처럼 아름답지만 고독하고 변하지 않지만 순간적인 삶을살아가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