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의 유효기간]

‘지칠 줄 모르는 아픔에게 묻는다, 너의 유효기간은 언제인가.‘

by 사막의 소금



마음을 짓누르는 무게가 버거워

두 다리가 흔들거린다.


무엇에도 의연하던

강물 같은 수면이

바다가 되어

멈출 줄을 모른다.


떨치려 할수록 더욱더 나를

옭아매는 너의 말은,

밤이 낮이 되고 낮이 밤이 되도록

나를 괴롭힌다.


말 잃은 벙어리처럼

소리 없이 내뱉는 얕은 숨은

황량한 눈망울처럼

제 박자를 잃어버렸다.


떼어내도 떼어내도

어디선가 다시 나타나

나를 찌르는 풀바늘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계속 아프게 한다.


이제 제발 떠나 달라고

구석을 훑어 털어내 보지만,

너는 여전히 가시가 되어

나를 찌르고 또 찔러댄다.


지칠 줄 모르는

아픔의 유효기간을

이제 그만—

나는 알고 싶다.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넘어질 것만 같은

두 다리를 이제 그만,

놓아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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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