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pe n latin 06
Geometric Sans
20세기의 아방가르드 예술운동, 러시아의 구성주의, 바우하우스 등은 원, 삼각형, 사각형과 같은 기초적인 형태들이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형태라고 생각했고, 이에 주목했습니다. 이 영향으로 글꼴 디자이너들 또한 새로운 형태의 글꼴을 디자인 하기 시작했습니다.
최초의 지오메트릭 산스로 알려진 Jakob Erbar의 Erbar-Grotesk는 본문용으로 기획하여 디자인되었지만, 기초 도형과 기하학적 형태를 글꼴에 최대한 반영하다 보니(예:소문자 o의 정원형태) x-hight의 높이가 매우 낮아져 대문자와 소문자의 높낮이 차이가 커졌고, 그로 인한 빈 공간들로 인해 글줄의 리듬이 생기면서 본문에는 적합하지 않은 글꼴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글줄의 리듬과 특색 있는 자소들의 형태는 제목용으로 사용하기에 아주 적합하게 디자인되었습니다.
지오메트릭 산스는 주목성이 매우 높은 글꼴 계열로 오늘날 브랜드의 로고나 잡지, 책의 타이틀 등에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4. x-hight의 높이가 매우 낮음
5. 긴 글로 쓰기에 적합하지 않지만 짧은 글에서는 주목성이 높음
저는 지오메트릭 산스 계열의 글꼴들을 엄청 좋아합니다. 작도한 듯 깔끔하고 꼭 필요한 부분만을 살려 군더더기 없고 담백한 글꼴의 인상이 제 취향을 저격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한글 글꼴에서도 지오메트릭 산스의 인상이 보이면 좋을 것 같아 이런저런 디자인을 시도해 봤는데, 확실히 영문과 한글은 구조가 다르다 보니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모양만을 고민하다가 이 영문 글꼴은 왜 이렇게 디자인했을까?라는 의문이 생겼고, 라틴 글꼴의 역사를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공부하게 된 라틴 글꼴이 푸투라였고, 지오메트릭 산스여서 제가 이 계열을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료가 쌓였고, 글꼴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이렇게 글로 정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한글 글꼴의 영문화도 글꼴 디자인을 연습하기에 좋은 방법이니, 어떤 글꼴을 디자인해야 할까?라는 질문이 생길 때 연습 삼아 작업해보면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타입 관련 용어에 대해 궁금하거나, 타입 디자인을 공부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Konstantin Kirilov, Nikolay Petroussenko / History and Evolution of Typography,
https://www.moma.org/, https://www.gqkorea.co.kr/, https://www.linotype.com/
도움
Joachim Muller-lance
인용 문구 - [Walter Whitman - O Me! O 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