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pe n latin 13
오늘은 복스 분류법의 마지막인 게일(Gaelic)과 비 라틴어(Non-Latin)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지난 5월부터 시작하여 반년 가까이 복스 분류법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하게 되었는데요. 다른 사람들에게 제가 공부했던 것을 나누고자 시작했던 글쓰기가 저에게도 한 번 더 공부하고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정보를 나누기 위해 글꼴에 대해 열심히 공부해 보겠습니다.
Gaelic
게일은 아일랜드어를 인쇄하기 위해 만들어진 글꼴 유형입니다. 이 유형은 16세기부터 20세기 중반까지 널리 사용되었지만, 이후 대부분 제목용 글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최초의 게일 서체는 1571년에 엘리자베스 1세가 아일랜드 가톨릭 인구를 성공회 신자로 개종시키기 위한 수단 중 하나였던 교리문답을 위해 디자인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게일 유형의 형태에 큰 영향을 준 문자는 아일랜드 기독교의 선교사들이 유럽 대륙으로 전파했던 중세 문자인 Insular script라고 합니다.
게일어에 대해 찾아보면서 이 유형 또한 라틴어와 다른 형태로 인쇄 시 다른 타자기를 사용해야 하는 등의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점점 사용되지 않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글을 쓰기 위해 참고한 많은 글에서 이제는 예전처럼 기술적인 제한이 없으니 게일어의 아름다움과 사용을 주장하고 있었고, 게일 유형의 디지털 글꼴 또한 많이 나온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유형은 2010년 9월 12일에 열린 ATypI 더블린 회의 AGM에서 Vox-ATypI 분류에 추가되었는데요, 20세기 중반까지 사용되다가 21세기가 되어 ATypI 정식 문자 분류법 한편에 자리 잡은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 문자를 되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Non-Latin
복스 분류법(Vox-ATypI)의 마지막 유형입니다. 말 그대로 라틴이 아닌 계열을 뜻합니다. 무엇이든 있는 위키백과에서도 비 라틴에 대해서는 아주 짧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ATypI에서 복스 분류법을 철회하고 새로운 문자 분류 방법을 연구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이 비 라틴계열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위의 이미지에서도 느끼셨겠지만, 당장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한국어부터도 분류할 것이 어마어마한데 그리스어, 키릴 문자, 중국어 등 생김새, 언어적 특성 등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진 다양한 언어가 한 군데 묶여있습니다.
그리고 이모지, 컬러 폰트 등의 새로운 글꼴 유형의 등장 또한 복스 분류법의 한계를 부각하고 있습니다. 글꼴은 느리게 변화하는 것 같지만 무엇보다 시대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변화합니다. 저는 글꼴 디자이너라면, 시대의 흐름을 잘 이해하고 그에 맞는 좋은 글꼴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새롭게 생겨날 분류법은 언제 발표될지 알 수 없지만 관련된 소식이 들려온다면 type n blank를 통해 소식을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긴 시간 복스 분류법에 대해 함께 해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https://graphicdesignnuala.wordpress.com/,
http://glyphika.blogspot.com/2011/12/celtic-uncial.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