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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한다는 의미

순례주택

by 윤슬 Mar 21. 2025
도서관정보나루 '순례주택' 검색 페이지(2025.3월 기준)


순례주택은 책 내용보다 제목을 먼저 접했던 책이다. 

처음으로 '순례주택'이 머리에 남은 기억은 '경기도사이버도서관'에서 독후감 심사를 했을 때였다. 아이들이 '내가 권하는 책' 중 여러 명이 같은 책을 소개하여 꼭 한 번 읽어봐야겠다 다짐했던 책이다. ('순례주택'외에 '알로하, 엄마'도 독후감 단골책이어서 읽어야 할 목록에 추가되어 있다. )

 또 한 번의 기억은 내가 근무하는 도서관에서 학교로 작가와의 만남을 지원했을 때였다. 

여기서 잠깐 '한 학기 한 권 읽기'  과목을 소개하고자 한다. 

2015년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국어시간에 '한 학기 한 권 읽기'가 도입되면서 독서 활동을 강화하였다. 초등학교부터 중. 고등학교까지 '한 학기 한 권 읽기'라는 과목이 국어 시간 안에 들어와 있다. 이 수업은 국어 시간에 책을 읽는 것으로 공교육 안에서 독서에 대한 갈증을 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후로 공공도서관에서 학교로 지원하는 '작가와의 만남' 및 '한 학기 한 권 읽기' 독서 프로그램은 항상 인기 프로그램이 되었다. (혹시 공교육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 수정해야 하는 내용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


갑작스럽게 동행하게 된 작가와의 만남이라 순례주택을 읽지 못한 채로 '유은실' 작가님의 강의를 듣게 되었다. 순례주택의 작가의 말에 나오는 것처럼 왜 '순례'에 대해서 쓰게 되었는지, 이 작품에서 진정한 어른이란 누구인지, 여기서 우리가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는 인물은 누구인지에 대해서 중학생 대상으로 차분히 이야기를 해주셨다.   


드디어 순례주택을 읽기 시작했다. 한 번 읽기 시작하니 책에서 손을 뗄 수가 없다. 

이 책은 넷플**의 초기 대표 드라마 '앤'이 나올 정도로 현실을 잘 반영한 책이다. 

그래서인가?

사람을 만나면 주거지부터 물어보고, 휴먼거지라 놀리거나 브랜드 아파트에 살면 선망의 눈초리로 바라보게 되는 지금의 현실이 여실하게 드러난다. 부모에게 도움 받아 사는 오수림의 부모의 모습을 보면, 사실 지금도 부모에게 용돈 받으면 좋아하는 나의 모습이 떠올라 얼굴이 달아오르기도 했다. 


여하튼 순례주택에 사는 순례 씨는 순하고 바른 순례(順禮)에서 지구별을 여행하는 순례자 마음으로 순례(巡禮)로 개명했다고 한다. 

이 순례 씨는 돈이 너무 많은 것도 싫어하고, 지구에 부담을 주는 것도 싫어한다. 

그래서 순례주택의 세입자에게도 필요한 만큼만의 월세를 받는다. 

주인공 오수림의 최측근이기도 하다. 


이 책의 주인공은 오수림 중학생이지만 정말 야무진, 이 세상에 어딘가에 떨어트려 놓아도 자기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잘 살아갈 학생이다. 수림의 1군 가족들은(아빠, 엄마, 언니) 뭐, 변하지도 변하지 않을 수도 있는 그런 가족이다. 


주인공 오수림네 집이 쫄딱 망하면서, 1군 가족들이 순례주택에서 사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이 소설은, 우리 일상생활에서의 모습이 많이 녹아져 내려있다. 

그리고 우리가 쫓아가야 할 인간상의 모습이 잘 드러나 있기에 초등 고학년부터의 학생들이 읽을 좋을 책이다. 


+ 더불어 정신 못 차린 어른들이 있다면, 당연히 읽어보시오. 

++ 이 책을 집필한 유은실 작가님은 2007년 [만국기 소년]으로 제28회 한국어린이도서상 수상 2010년 [멀쩡한 이유정]으로 IBBY 어너리스트 선정되었습니다. 청소년 소설 [변두리]로 제6회 권정생문학상 수상했습니다. [순례주택]은 2023년 사트드리드 린드그렌 추모상 한국 후로보 선정되었습니다. 위의 정보나루 검색화면 주요 키워드에는 순례주택보다는 '유은실' 작가의 전작 및 이력에 관한 내용이 많이 보입니다. 


대문 그림은 imageFX와 함께 작업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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