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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근교 당일치기

포츠담

by 바카 Dec 17. 2024

현재 한국에서 부모님이 방문 중이시라 베를린과 근교 여행을 시켜드리기 위한 당일치기 프로젝트를 하기로 했다.
주어진 시간은 아이들이 학교간 시간동안인  5시간이 전부지만, 베를린에서 당일치기로 갈 수 있는 소도시 여행을 하기로 했다.


첫 번째로 선택한 소도시는 베를린에서 가장 가까운 소도시 중 하나인 포츠담이었다.

포츠담은 생각보다 곳곳에 볼거리가 아주 많다.

우리는 제일 먼저 포츠담담화로 유명한 세칠리엔궁전을 방문했다. 가을 낙엽이 한창인 공원길은 유럽에 왔다는 실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사실 포츠담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는 상수시 궁전인데 이전 방문 때 다녀가신 장소라 이번에는 패스했다.

세칠리엔 궁전이 있는 공원 길세칠리엔 궁전이 있는 공원 길
포츠담 담화가 진행됐었던 역사적 장소포츠담 담화가 진행됐었던 역사적 장소


 그리고 그 옆에 위치한 소련감옥.


 이곳에 수감된 사람들 일부는 살해되거나 어딘가로 보내졌다.  그들 중에는 정치스파이도 있었지만, 다수가 평범한 사람이었고 어린이들도 체포되었다. 비인도적인 환경과 많은 질병이 있었고, 위생적이지도 않았고 음식도 거의 없었다. 심지어 임산부도 잡아와 감옥에서 아이를 낳아야만 했고 한두달만에 아이와 생이별을 해야만 했던 여성도 있었다.
내가 발견한 최악은 지하실에 있는 감방인데 누가 그랬는지 모르지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짐작할 수 있는 벽을 긁은 흔적을 여전히 볼 수 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장소였다. 시설은 생각보다 작지만 이 좁은 공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수감되어 고통받았을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끔찍한 장소라서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을 첨부한다.

브런치 글 이미지 3


 또한 바로 옆에는 아이러니하게도 그 시절의  상류층 소녀들이 교육을 받았던 소녀학교가 있었다.


이 학교는 귀족, 장교, 목사 및 공무원의 딸들을 교육하기 위해 Augusta von Saxe-Weimar-Eisenach가 설립 한 재단이다.  1902 년 Charlottenburg에서 포츠담에 새로 지어진 건물로 이전했으며, 1945년까지 80명의 소녀들이 이 곳에서 살았다.

1945-1991년 소련군 방첩부대의 독일 본부로 사용되면서 소련 비밀 기관으로 사용되었다. 이후에 1994년 이전될 때까지 KGB의 유럽 본부로 사용되었다가 재단(Kaiserin Augusta Stift)으로 다시 반환되었다.

2006년부터 2007년까지 역사적인 단지는 거의 완전히 복원되어 45개의 주거 단위로 탈바꿈되었다고 한다.



브런치 글 이미지 4


또 차로 5분정도 이동하면 러시아 전통가옥이 있는 러시아마을과 7분정도 거리에 네델란드거리까지 알차게 구경하고 왔다.


러시아마을에는 러시아전통을 엿볼 수 있는 작은 박물관이 있는데 하필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보수공사중이어서 아쉽게도 보지 못했다.



참고로 유럽은 비수기인 겨울에 보수공사를 많이 한다.  



러시아 전통 가옥러시아 전통 가옥


네덜란드거리네덜란드거리

*부모님과의 시간을 기록하기 위해 남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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