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의 상상 속 커져가는 걱정

묻지도 못하고 물을 용기도 없다.

by kim ssun

무슨 정신으로 명절을 보냈는지 모르겠다.

너는 아빠의 연애를 어떻게 생각해는 그 말 뒤

이미 만나는 사람이 있다니..

내사랑

엄마가 아닌 누구가에게 사랑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고 붙일 수 있다는 게 배신감 아닌 배신감과 함께 두려워졌다.

어느 노래의 가사처럼 "언제나 슬픈예감은 ...틀린적이 없다. "

명절 카톡사건 이후 아빠에게 따져 물을 자신도 없고 그대로 두고 볼 여유도 없었다.

혼자 불덩이 같은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나는 동생에게 사실을 전했다. 그는 큰 한숨 섞인 자조적인 말을 내뱉었다.

여태 결혼생활 했으면 됐지 굳이 왜....

자유로운 영혼인 아빠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누굴 챙기기보다 자기가 먼저인 사람이란 걸 알기에.


동생도 말했다

난 연애는 찬성이야 그런데 그 이상은 싫어

난 매일 동생과 통화하며 울었다.

나의 울음은 커지고 커져 울부짖음이 되었고

그 울부짖음은 참지 못하고 아빠에게 닿았다.


어느 날 어떻게 아빠에게 전했는지 모르겠다.

맘을 먹고 아빠에게 말한 것도 아니었다.

어느 날처럼 그냥 안부인사를 주고받고 있었고

아빤 여느 날처럼 후배와 함께라고 했다.


그 후배는 정말 후배인 걸까? 알지 못하는 그 사람인 걸까?


그 내 사랑은 어떤 사람일까?

혹시 허울 좋은 아빠 외적인 모습만 보고 관심을 가진 꽃뱀은 아닐까?


아무것도 확실치 않은 것들이 날 괴롭혔다.

직접 물어보지 않으면 난 계속 혼자만의 상상 속에 걱정만 커지는데 정작 물어보자니 감당할 자신이 없어졌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괜히 엄마만 더 보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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