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 뱅크
울분이라는 단어를 사전적 의미로 ‘답답하고 분하다. 분한 상태.’라는 뜻입니다. 과학 문명이 발전할수록 인간은 물질문명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혁명적인 도구들을 이용하며 최첨단의 시대를 살아감에도 우리는 울분이 가득 차 있다고 합니다.
최근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이 ‘한국인의 울분과 사회·심리적 웰빙 관리 관리방안을 위한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P)의 주요 결과를 2024년 8월에 발표했습니다. 발표에 의하면 조사는 2024년 6월 12∼14일간 만 18세 이상 전국 남녀 1,02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습니다. 결과는 우리 국민 약 절반이 장기적인 울분 상태에 놓였고 10명 중 1명은 울분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연구팀에 의하면 울분 수준은 이상 없음(1.6점 미만), 중간수준(1.6점 이상∼2.5점 미만), 심각 수준 (2.5점 이상) 등 3개 항목으로 조사했습니다. 조사 결과 49.2%가 장기적인 울분 상태에 놓여 있고, 심각한 울분을 겪는 응답자도 9.3%나 된다고 합니다. 종합해 보면 58.5%가 울분 상태입니다. 그중에서도 2.5점 이상 심각한 울분을 겪고 있으며 60.0%가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심각한 울분을 겪는 비율은 30대에서 13.9%로 가장 높았다고 합니다. 사회 경제적 여건이 상층으로 인식되는 61.5%가 울분에 이상이 없다고 나타났고, 하층으로 인식되는 이들의 60%가 장기적 울분 상태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또한 본인이 직접 겪지 않았더라도 사회정치 사안에 대해 얼마나 울분을 느끼는가(4점. 매우 울분)를 물었더니 전체 평균 점수가 3.53점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울분 사회로 매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가 독일 국민에 비해 울분에 찬 상태가 3배가 높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울분을 가라앉힐 수 있겠는가에 대한 해답은 다양합니다. 연구팀은 “정신건강 문제 예방과 관리가 특별히 요구되는 사회가 한국”이라며 “우울과 불안 등 기존 지표에 더해 울분처럼 현실적이고 현저한 정서 상태를 함께 다루는 전향적인 노력도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냥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제 국민의 정신건강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노인 세대에게는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취업과 경쟁사회에 내몰린 젊은이들에게는 국가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심각한 양극화와 인구절벽 등이 해결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