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오늘의 달리기가 아니라 내일의 달리기일까.
내일 달리기 위해서는 나같은 경우 오늘부터 내일의 달리기를 차곡차곡 준비한다. 오늘의 컨디션과 결심, 그리고 오늘을 보내는 생활의 태도가 결국 내일의 달리기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내일 달리겠다’고 결심을 하게 되면, 오늘 밤의 술자리는 자연스레 피하게 되고 저녁 일과는 조금 일찍 마무리하게 된다. 이는 단순히 몸을 아낀다기 보다는, 내일의 나를 위해 오늘의 나를 남겨두는 느낌에 가깝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잠들기 전의 마음가짐이다.
“나는 내일 새벽, 꼭 달릴 것이다.”
거창한 다짐일 필요는 없다. 가볍게, 그러나 담담하게 스스로에게 건네는 한 문장이면 충분하다. 이 문장을 몇 번 되뇌며 잠자리에 들면, 아침의 나는 이미 달릴 준비가 된 상태로 눈을 뜨게 된다.
달리기는 아침에 불현듯 솟아나는 초인적인 의지가 아니다. 어제의 선택들이 차곡차곡 쌓여 조용히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의 달리기보다 내일의 달리기를 먼저 생각한다.
오늘 하루를 조금 더 단정하게 정리하면, 내일은 조금 더 수월하게 러닝화를 신을 수 있다. 나의 달리기는 언제나, 하루 전부터 이미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