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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뜻하게 박희도 Feb 16. 2024

박희도 시(詩) 47편 - 예쁘다는 한마디

'줄곧 어머니의 마음은 나의 곁을 찾아다녔었는데.'


생전 안 하던 머리를 하고 온 우리 엄마


하루종일 거울 보며 날 힐끗 쳐다볼 때

예쁘다 한마디 할걸


3년 만난 여자친구에게는

매일 같은 머리에도 예쁘다 했으면서


보고 싶은 우리 엄마,

기대에 찬 표정으로 날 바라볼 때


예쁘다 한 마디가 왜 그리도 어려웠을까.


사실 어울리지는 않았었지만

그래도 예쁘다 한 마디 할걸.


문득, 미용실을 지나다 생각했다.


머리를 하기 전 고민했을 모습과

머리를 할 때의 설렘과

머리를 하고 나서의 기대감.


어머니와 함께 있으면서도

어머니의 마음과는 함께하지 못했다.


줄곧 어머니의 마음은 나의 곁을 찾아다녔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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