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린이날에 축하해 줄 아이가 없다

엄마가 되고 싶어

by 로에필라
Luck is a matter of preparation meeting opportunity
운은 기회를 만나기 위한 준비일 뿐이다.
- Oprah Winfrey (오프라 윈프리)




한약을 복용한 뒤 배란초음파를 보러 산부인과에 갔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과배란 약을 먹을 때보다 반응이 훨씬 없다'라고 하셨다.

그래도 과배란 약을 먹을 때는 난포 크기가 1.1~2.0cm 정도 했었던 시기에 이번에는 0.8cm밖에 안된다고 하셨다.


한약이 더디지만 몸 관리한다고 생각하고 한 달 더 먹어봐야 할지 아니면 다음 달부터 다시 과배란 약을 먹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지난달에도 과배란 약을 먹었는데도 경과가 안 좋아서 한약을 먹을 걸 그랬나 하는 똑같은 고민을 반대로 했었다.



꿈을 꿨다.

아기천사가 하늘에서 너무 재밌게 놀고 있어서 지상으로 내려오기 싫어했다.



임신이 너무 어렵다.



넌 뭐가 되고 싶니?

라는 질문에 어릴 때라면 과학자, 선생님, 간호사 등등을 말하겠지만 지금 원하는 것은 딱 하나다.


엄마가 되고 싶어요.


원하는 건 다 얻을 수 없고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포기해야 하는 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나이...


엄마가 되기 위해서 무언가 하나를 포기할 수도 있을 것만 같다.


아이만 생기면 내가 아주 많이 사랑해 줄 텐데......

좋은 엄마가 되어줄 텐데......


난임을 겪으며 눈물이 많아졌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마음의 고통을 이 글을 쓰며 토로한다.




어린이날이 다가온다.

나는 축하해 줄 아이가 없다......


아이가 생기면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 새벽에 아이의 머리맡에 큼지막한 선물을 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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