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보다 딱 하루 늦게 죽고 싶어

당신의 숨결과 체취

by 로에필라
It’s always better when we’re together.
우리가 함께일 때 언제나 더 낫다.
- Jack Johnson (잭 존슨)




일찍 잠드는 남편의 숨소리에 내 마음이 안정된다.


숨결과 체취만으로도


한 공간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차가운 곳에 있다가 전기장판 위의 솜이불 아래 손을 넣은 것처럼

찌릿하고 짜릿한 온기가 온몸으로 전기처럼 온다.




남편을 만나기 전에 어떻게 살았었는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매일 밤 홀로 잠들고

매일 아침 아무렇지도 않게 눈을 떴다니.


이젠 하루도 남편이 없이는 살 수가 없을 것만 같다.


앞으로 나의 모든 생을 남편과 함께 보내고 싶다.




어느 날 남편이 말했다.

"너보다 딱 하루 늦게 죽고 싶어."


내가 남편 없이는 나약하게 쓰러져버릴 것을 알고 있는 게 분명했다.


매일 밤 믿기지 않는 기분으로 눈을 감고 남편의 숨소리를 듣는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키우는 애완동물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몰라서 쩔쩔매는 사람처럼 가끔은 차마 손도 대지 못하고 그저 바라만 본다.


내 곁에서 살아 숨 쉬는 남편.


고귀한 영혼은 평범한 나를 특별한 존재로 바꿨다.


그의 탄생부터 시작하는 그를 이루는 모든 것을 사랑한다.

남편의 존재 자체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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