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책 뿌시기 도전
#나의무해한글쓰기
작년부터 필사모임친구들과 벽돌책읽기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다. 첫 책은 레프 톨스토이의「안나 카레니나」였는데 3권에서 중도하차했다. 3권 중반까지 읽었으면 끝까지 읽을 만도 한데 마감기한이 지나버리니 기세가 꺾여서 손을 놓고 말았다. 두 번째 책은 페르난두 페소아의「불안의 책」이었다. 이번에는 무조건 완독 하겠다는 마음이 생겨서 마감기한을 넘겼지만 끝까지 읽었다. 새해가 되었고 세 번째 책을 시작하게 되었다. 세 번째 책은 샬럿 브론테의「제인 에어」다. 제인 에어는 나의 어린 시절 인생책이라서 다시 한번 읽어보려고 다짐했던 책이다. 어릴 때와는 어떻게 다를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읽어보려 한다.
1월에 읽어야 할 또 다른 벽돌책, 파스칼 메르시어의「리스본행 야간열차」가 있다. 나나님이 브런치에 연재하는 최애의 북클럽에서 진행하고 있는 책인데 뒤늦게 탑승해서 진도를 따라가긴 힘들 것 같다. 그렇지만 기한 내에 읽지 못하더라고 시작했으니 일단 함께 간다.
1월 고전독서모임에 읽어야 할 책이 있는데 벽돌책은 아니지만 꽤나 두껍다. 밀란 쿤데라의 「농담」이다. 밀란 쿤데라의 참존가를 실패해 놓고 이 책을 도전한다는 게 무척이나 두려운 일이다. 하지만 하나의 시선 믿고 따라가 본다.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했다. 책을 읽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일이 즐거웠고 상상은 글이 되기도 했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즐거웠지만 혼자만의 시간 역시 좋았다. 친구는 너무 어려운 존재고 차라리 혼자서도 즐거운 시간을 찾았던 것 같다. 주변에는 책을 좋아하는 독서가들이 많이 없었는데 다행히도 SNS세상에서는 굉장히 많았다. 나의 책친구들 대부분 SNS를 통해서 만났다. 그렇게 책을 읽고 책 속 문장을 필사하고 리뷰를 썼다. 좋아하는 책을 읽고 출판사 서포터즈를 하면서 나만의 책 취향을 알아차리기 시작했다.
어릴 때 축약본 세계명작을 많이 읽었던 탓에 완역본 고전을 멀리한다.
원태연 시를 읽던 여고생은 여전히 시를 좋아한다.
만화방을 하던 이모 덕에 순정만화를 신나게 읽었다.
에쿠니 가오리, 야마다 에이미, 요시모토 바나나 일본 3대 여류작가(그 당시 표현)에 푹 빠져 있었다.
수업 중에 퇴마록을 읽다가 혼난 적이 있다.
지금은 읽지 않지만 무협소설(묵향 완결되었나요?)과 판타지소설을 좋아했던 시절이 있었다.(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는 읽지 않았다.)
여행이 떠나고 싶어서 여행을 가는 대신 여행에세이를 많이 읽었다.
한국근대문학을 싫어한다.(직업병)
그림책과 청소년소설을 좋아한다.(직업병)
내 마음도 모르겠는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는 더 모르겠어서 심리학과 자기 개발서를 자주 읽기도 했다.
읽다만 책이 산더미인데 요즘에는 병렬독서가라 해줘서 마음이 편해졌다.
시와 소설, 에세이를 주로 읽는다.
필사모임을 통해 매일 필사를 하게 되었다.
다양한 서포터즈와 서평단을 해보며 마감이 있는 이유를 깨달았다.
리뷰를 쓰면서 글을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쓴다.
취향을 알아갈수록, 분명한 취향은 고집이 되기도 했다. 고전은 재미없고 읽기 싫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것을 극복해보고 싶어졌다. 혼자서는 도전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함께라면 해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약간의 기대감으로 벽돌책을 함께 읽고 책방에 가서 고전독서모임을 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혼자가 좋아도 혼자서만 살아갈 수 없다. 책을 읽을 때는 혼자서도 가능하지만 책을 읽고 나면 이야기가 나누고 싶어졌다. 이 책이 얼마나 좋은지, 이 책이 읽고 당신을 어떤 생각을 했는지 궁금해졌다. 도전하지 않았다면 여전히 나는 고전은 별로야, 벽돌책을 왜 읽어, 이러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함께하는 기쁨을 알게 해주는 나의 책친구들이 있어서 다행이다. 분명 실패하기도 하고 재미없는 책을 만나기도 하겠지. 그럴 때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들의 든든한 등을 보며 느리게 따라가고 싶다.
세 번째 벽돌책에 도전하면서 다시 한번 깨닫는다. 나를 더 넓은 세계로 데려가주는 건 책이었지만 더 나은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건 역시 책과 함께 만난 사람들이었다.
#나의무해한글쓰기
그냥 씁니다. 매일 단조로운 일상이 지루하고 답답한 날들에서 벗어나 일상의 반짝임을 찾고 싶습니다. 특별할 것 없어 보였던 하루를 나의 무해한 글쓰기로 오롯이 나를 돌보는 특별한 하루로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저와 함께 사뿐사뿐 걸어보아요 우리.
#매일글쓰기 #일상하리 #하리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