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부서지고 버려진 사랑

우주를 지나서

by 하리

23. 부서지고 버려진 사랑
_ 우주를 지나서

#나의무해한글쓰기


부러지고 버려진 사랑
멈춘다
사랑이 바닥에 처박혀 있다

귓가를 윙윙대는 우주
보이지 않으니 듣기라도 해야지
우주에 혼자 남겨진 사람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
살아 돌아갈 수 있을까
그를 생각하는 동안
나도 우주에 있다

바람이 분다
겨울은 여기에 있다
우주에서 여기로 돌아온다
겨울바람을 타고
물오리가 강가에 무사히 착륙한다

함께할 수 없다면
우리가 같은 하늘 아래 있다 해도
우주에 있는 것과 다르지 않겠지

흙 묻은 사랑이라도 주워볼까
내 손이 더러워지더라도 기꺼이
그랬어야 했어
손을 놓지 말았어야지
꽃 같은 사랑만을 잡으려다
바닥에 처박혀버렸지

겨울에 바람에 눈물에 흩날린다
부서지고 망가진 건 사랑이 아니라
고작 나라서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렸던가?
귓가에는
여전히
우주
슬픔 슬픔 슬픔

월, 수,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