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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dsbos Mar 09. 2021

LES'PICK #1

레즈들이 추천하는 여성서사

| 야망을 찾아 나서는 여자들, 그 옆에는 항상 여자가 있다.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내 욕망엔 계기가 없어. 내 욕망은 내가 만드는거야’

  검블유의 여자들은 서로 다른 신념 위에서 각자의 욕망을 향해 달려간다. 여성 임직원을 찾아보기 힘든 IT업계, 그 중에서도 국내 최고 포털 사이트 기업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권력을 쥔 여성들의 치열한 투쟁과 끝없는 야망을 그려낸다.


‘이제 똑바로 보이세요? 이게 제 욕망의 생김새입니다.’

  K드라마에서 나타나는 평면적이고 따분한 여자들의 관계가 지겹다고? 검블유는 다르다. 대표적으로 뻔하고 지겨운 고부갈등 따위는 찾아보기 힘들다. 오직 자신의 이득을 위해 서로를 옭아매는 두 여성만이 있다. 며느리를 후계자로 만들고자 집착하는 시어머니와 그에게서 벗어나 자신의 자유를 찾아 떠나려는 며느리의 경쟁을 볼 수 있다.


‘선배는 내 인생을 바꾼 사람이에요’

  장담컨대 이 드라마에 남성과의 로맨스가 나오는 부분은 시원하게 넘기고 봐도 무방하다. 그들이 진정으로 이끌리고 향하는 곳은 오로지 야망과 자신의 삶에 깊게 파고든 여성이기 때문이다. 학창시절부터 미묘한 기류가 흘렀던 선후배 사이, 둘도 없는 지지자였지만 하루아침에 경쟁자로 변한 사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계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은 보는 이들을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글 | 운, 튜드




| 스파이크 때리는 할머니들

영화 <내 나이가 어때서(the optimists)>

여자 인생은 60부터

  여기 삶의 끝자락에서 스포츠를 즐기며 새로운 기회를 엿보는 할머니들이 있다. 노르웨이의 어느 동네에 있는 코트에 모여 매주 배구공을 튀기는 이 팀의 이름은 ‘낙천주의자들’이다. 이 배구팀에는 66세부터 98세의 여성들이 선수로 뛰고 있다.


“경기에 나가 우리의 저력을 보여주자”

  소소하게 연습만 해오던 할머니들은 새해를 맞아 경기에 나가보기로 한다. 야망 있는 여성들과 함께하다 보면 서로가 가진 에너지와 열정을 공유하게 되는걸까. 코치를 섭외하고, 후원금을 얻어내고, 상대팀을 치밀하게 조사하며 혹독한 훈련까지 소화해낸다. 하루하루 성장해나가는 선수들의 표정에는 설렘이 가득하다.


여자들의 우정은 죽을때까지

  함께할 때 가장 즐거운 이들은 일상까지 빼곡히 공유한다. 연습이 없는 날에도 수시로 모여 음식을 나눠먹고, 날이 추워지면 스케이트와 썰매를 꺼내 달린다. “내가 제일 배구를 못하지만, 내가 있으면 다들 그렇게 좋아해요”라고 말하는 최고령 선수의 표정에서 동료들을 향한 애정이 나타난다. 이 멋진 배구팀을 보며 노년의 삶을 그려보는 건 어떨까.

글 | 칼




| 여고 기싸움이 심하다고? 우린 패싸움을 해

웹툰 <이대로 멈출 순 없다>

이건 진짜 최초 아닐까? 여고 느와르

  남자들만의 알탕 서사가  지루하다는 이유로 느와르라는 장르 자체가 재미없게 느껴졌다면, 웹툰 이대멈을 추천한다. 정문여상 학생들은 분과별로 세력을 나누어 치열하게 대립한다. 남성이 기대하는 “여자들의 기싸움”과 달리 툭하면 패싸움이 일어나고, 의리 하나에 목숨을 걸고는 한다. 스크롤을 내리다 보면 어느 순간 당신은 외치게 될 것이다. “나 느와르 좋아하네”


파도 파도 끝이 없다! 관계성 맛집

  이 세상 모든 일에 무심한 애가 유일하게 따르는 동아리 선배, 마주치기만 하면 으르렁대는 앙숙이지만 무언가 사연이 있어 보이는 녀석들, 배구부에서 눈 맞아 졸업하고도 만남을 이어가는 연인까지. 이 작품에는 전부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관계가 등장한다. 중요한 점은 이 관계를 이루는 모두가 여자라는 것이다.


여캐 체형은 키와 가슴 크기로만 구별된다?

  대부분의 만화가, 그 중에서도 특히 남작가가 여캐의 몸을 다르게 그리는 방법은 오직 키와 가슴 크기를 달리하는 것뿐이다. 하지만 이대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다르다. 몸집의 크기도 다양하지만, 말 그대로 체형이 서로 다른 것이 눈에 보인다. 여성 신체의 다양함을 보다 현실적으로 담아내려는 노력이 느껴진다.

글 | 올리브




디자인 | 데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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