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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자버 Jan 11. 2024

농도

사랑, 너에게 스미고픈 마음

세상이라는 캔버스 위에

우리는 각자 색이 다른 물감


‘신’이 또 아름다움에 욕심을 부릴 때면

나는 불가피하게 ‘사랑’에 녹아

농도를 허락하고 만다.


흩어지고 옅어지다,

차차 투명하게 아득해져 온다.


가장 작은 단위의 나와

가장 작은 단위의 내가

손을 놓치려 할 때,


아, 어쩌면 나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이 공포감!


그순간 ‘너’에게 가 닿는다.

너가 나에게 스미어온다.

내가 너에게 짙어져간다.

나 한 조각 잃은 적 없이

너 한 톨 못 품은 것 없이

크게 보면 흘러가되

가까이서 꼭 붙잡은 모양


이제 ‘우리’는 전에 없던 색으로 세상을 물들인다.

어디서 들려오는 저 흡족한 웃음 소리

어우러져 흐르는 아름다운 우리


하나로 굳어가는 지금

어차피 말라버릴 물 따위 두렵지 않다.


우리는 처음부터 우리였던 듯

한번도 흐려진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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