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택하는 방법
어느 주말 때처럼 이브와 맥주잔을 기울이며 둘이서 블랙잭을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해가 저물어 갔고 창문 틈으로 비춰오는 햇빛은 푸른빛이 되어있었습니다. 이브의 집에 왔을 때 이브의 표정엔 어떤 고민이 있었는지 별로 좋지 않아 보였지만 한결 밝아진 이브의 표정에 궁금증이 들어 이브에게 물었습니다.
"방금 전까지 표정이 안 좋았는데 지금은 좀 나아 보이네요?"
"그야 물론이지. 너와 이렇게 재미난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까 말이야" 이브가 해맑게 웃으며 답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금방 밝아지는 거예요?" 이브의 대답에 궁금증이 더 더해졌습니다.
블랙잭을 하던 카드를 정리하고 이브는 포커로 게임을 바꿔보자고 얘기했습니다. 카드를 섞는 이브의 표정은 여전히 밝아 보였습니다. 어떻게 금세 밝아졌는지에 대한 답을 해주지 않자 궁금함이 커져가던 때 이브가 패를 나눠주며 말했습니다.
꽤나 오그라드는 비유지만 말이다. 사람 마음도 딱 이 포커의 카드 패와 같지 않나 싶다. 흔히들 사람들은 패를 받으며 풀하우스나 스트레이트 플러시라도 만들고 싶은 마음으로 최고의 조합을 머릿속에 그려가지. 몇 장 더 모으면 풀하우스라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으니 카드를 한 장 한 장 모아가지만 그러다간 어느 조합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지는 거야. 그리고 나중에 깨닫겠지 적어도 내가 가진 카드들로 스트레이트는 만들 수 있었구나, 하고 말이야. 그런데 나는 스트레이트도 물론 좋은 패지만 지금은 투 페어 정도도 충분히 만족스럽구나.
그리고 패가 별로 좋지 않았다며 카드를 뒤집어 투 페어를 제게 보였습니다.
누구나 머릿속으로 스트레이트 플러시를 그리지. 그런데 손에 든 카드들로 만들 수 있는 조합은 여러 가지가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단다. 사람 마음이라는 것도 그렇단다. 내가 바라는 최고의 결과가 나오면 좋겠지. 그렇게 흘러만 가준다면야 어떤 고민을 안고 살아가겠니. 우리는 매 순간 한 번에 하나의 감정만을 느끼며 살아가지 않는단다. 이런저런 감정을 다양하게 갖고 살아가지. 무엇에 만족할지 그리고 내가 지금 가진 어떤 감정들을 택하느냐가 중요한 거란다. 네 말대로 오후까지 풀리지 않는 여러 고민들로 꽤나 근심이 가득했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걱정도 들었고 그로 인해 발생할 일을 생각하면 초조함까지 들었지 그러면서도 네가 올 생각에 기대감도 있었고 설레는 마음도 들었단다. 그 많은 감정들 중 지금 순간엔 그 설레는 마음과 좋은 감정을 느끼기로 선택한 거야. 행복은 네가 지금 느끼는 여러 감정들 중 어떤 마음을 선택하느냐에 달려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