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

이성에 대한 기대

by 탄고

저마다 지금 이 순간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은 다 다릅니다. 누군가에겐 일하느라 지쳐 며칠간의 휴식이 필요한 사람이 있고 누군가에겐 돈이 급한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상황과 나이를 막론하고 모두가 평생 동안 필요로 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내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입니다.


누군가는 친구들과 메신저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누군가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커뮤니티에 자신의 이야기를 게재해보기도 합니다. 이렇듯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며 누군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기를 원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일수록 혼자 안고 가기 어려운 이야기일수록 누군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정말 귀담아 들어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또 저마다 각기 다른 이상형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외모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또 누군가는 외모도 중요하지만 성격이나 그 사람의 비전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는 사람을 싫어할 사람은 없습니다. 오히려 지금 누군가에게 털어두고 싶은 자신의 고민이 많을수록 내가 지금 만나고 있는 혹은 앞으로 만나게 될 내 연인이 내가 기댈 수 있고 내 이야기를 잘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있습니다. 마치 어릴 적 우리가 울며 어머니에게 안겨 서러운 마음을 투정 부리듯 말입니다. 어릴 적 많이 투정 부려보고 많이 다독임을 받아본 사람일수록 사랑받아본 경험이 넉넉해서 그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을 다독여주며 스스로를 다시 일으켜 세워줄 힘이 있습니다. 반면 어머니가 자신의 투정과 감정을 많이 받아줄 수 없었던 환경이고 내 말에 많이 귀 기울여 주지 않았다면 다음과 같은 두 가지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혼자서 일어서는 힘이 부족합니다. 힘든 상황에서 외로운 마음에 빠져있을 때 혼자라는 생각이 짙어 그 외로운 감정에서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합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이 마음을 좀 털어두고 싶지만 그래 본 경험이 적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내가 내 이야기를 해야 할지 어렵고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혼자서 내 마음의 어려움을 극복해보는 것도 누군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보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이성에게 완벽함을 기대합니다. 결핍이 큰 만큼 갖는 기대감도 큽니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길 원하고 그렇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나의 연인이면 더 좋겠다는 마음 또한 있습니다. 그래서 어릴 적 충족되지 못한 관심과 경청을 이성에게서 원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연인이 아닌 어머니의 역할을 해줄 사람을 찾는 것입니다. 그러나 결핍이 생긴 내 마음을 채우고자 하는 큰 기대로 인해 상대방에게 흠 없고 완벽한 모습을 원할 수 있습니다.


연인이란 서로의 감정을 나누고 표현해가며 함께해 가는 동등한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감정과 마음은 버거우나 나는 상대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 그리고 상대가 나를 이해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면 내가 받았어야 할 당연한 어머니의 관심과 애정을 상대방에게서 찾는 것은 아니었을까, 하고 한 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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