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8
어릴 적부터 “거짓말을 하지 마”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지만 살아가다 보니 거짓말을 해야 하는 순간들이 많아지고, 어른들도 “거짓말을 하면 안 돼”라고 말하며 수많은 거짓말로 자신을 포장해 왔을 것을 생각하니 웃프다.
어릴 적 수업시간에 들었던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단어를 생각해 본다. 상대방을 위한 거짓말이 있다는 말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거짓말은 나쁜 것처럼 여겨지던 순간들과 거짓말을 했을 때에 죄책감을 가졌지만 선의의 거짓말을 듣고 나서 어느 정도 그 느낌이 해소됐다.
거짓말의 발명이라는 영화를 보고, 유튜브에서 거짓말이 없는 세상이라는 가정에 하이퍼리얼리즘 다큐를 보면 썩 기분이 좋진 않다. 거짓 없이 진실된 사람들의 말은 제법 날카로웠고, 상대방의 기분이 나쁠 수 있지만 스스럼없이 자신의 진실을 말하기 바빴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사회에서 거짓말은 꼭 필요한 것 같다. 물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이득만을 위해서 거짓말로 상대방을 휘어잡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거짓말 자체에 너무 죄책감을 느끼기도 하며 반대로 진실되야 한다는 생각에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항상 진실된 것을 요구하지만 결국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선 항상 진실될 필요도, 진실될 수도 없다. 그저 자신의 진심을 상대방에게 어떻게 전달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며 거짓과 진실 중간에서 자기 자신과 거래를 하며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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