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9.05
생전 전화를 끊으실 때 “사랑해”라는 말을 안 하시던 할머니가 “사랑해”라 말하고 전화를 끊으셨다.
표현이 서툴렀던 할머니에게서 나온 말이었다.
분명 말을 하지 않아도 사랑하는 것을 서로 알지만 직접적으로 말을 듣는 것은 성인이 되고 처음이었다.
자연스럽데 “저도 사랑해요”를 내뱉고 전화를 끊었다.
이제는 영원히 할머니를 볼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잘 알고 있고,
현실에 순응하며 사는 어른이라 소중한 한마디가 마음을 울린다.
어떤 사람이든 나와 언제까지 영원하게 옆에 있을 순 없을 것이지만
신이 있다면 나만의 불멸이 아닌 가족과의 행복한 불멸을 바라기도 하며,
한 편으로는 불멸이 과연 행복할까? 잃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욱 소중한 것은 아닐까 고민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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