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9.25
김과 박은 2층 맥도날드 통창 유리에서 보이는 횡단보도로
어지럽게 지나가는 행인들을 바라보며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했다.
항상 한 손에 들린 빅맥을 우걱우걱 먹으며 테이블 위에 있은 콜라를 한 입 하곤
창 밖에 있는 행인들을 분석한다.
분석을 하는 방법은 단순했다.
지나가는 행인들에 옷차림, 걸음걸이, 함께 걷는 사람과 어떤 관계인지를 지레짐작하는 것이다.
그리곤 자신들이 관찰한 데이터가 맡길 바라는 마음과 맞았다고 확신하는 마음을 가진 체
또 다른 행인에게 눈길을 돌린다.
관찰자에 입장에서 보는 세상은 평화롭게 느껴졌으며,
그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편안히 앉아있을 수 있는 테이블과 맛있는 햄버거,
그리고 목을 톡 쏘는 콜라까지,
그리고 김과 박이 마음대로 판단할 수 있는 대상까지 즐비하게 늘어있는 창 밖을 바라보며
어쩌면 절대자와 같은 기분을 느끼는 걸지도 모른다.
모든 것을 쉽게 판단할 수 있고,
모든 것들을 자신들의 우주 속에서 정의하고 답을 내려버리곤
무책임하게 그들은 그럴 것이야라고 생각할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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