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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20호 1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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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희관 공일오비 Mar 15. 2024

[20호 특집] 20자 영화 추천

편집위원 연잎

  저는 영화를 보는 걸 제법 좋아합니다. 한때는 거의 사흘에 한 번꼴로 영화를 보기도 했지만, 그래도 요즘은 많이 줄여서 한 달에 두세 편 정도 보는 듯해요. 저 같은 사람을 일컫는 말 중에 ‘씨네필’이 있던데, 저는 사실 이 표현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뭔가 ‘씨네필’하면 재미없는 고전 명작들을 섭렵하고서 (아무도 물어보지 않았는데) 영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뽐내고 다녀야만 할 것 같잖아요. 저는 그저 평범하게 좋은 영화들을 가볍게 즐길 뿐이거든요. 영화는 재미만 있으면 장땡이라는 게 제 지론입니다.


  이제 본론을 이야기하자면, 어쩌다 보니 딱 20호째에 합류하게 되어서, 공일오비에서의 첫 공동 기획 글로 20호 특집을 쓰게 되었습니다. 다들 숫자 20과 관련된 무언가를 구상하는 것 같아서 저는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제가 좋아하는 영화에 대해서 가볍게 써보기로 했어요. 얼마나 가볍냐면, 정말 아무런 규칙도 없이 단지 떠오르는 순서대로 20편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스무 자로 소개할 계획이에요. 철저하게 제 취향대로만 선정한 영화 20편 추천 리스트,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1) 썸머 필름을 타고! (2020)

필름으로 담아낸 한여름 영화 촬영의 상큼한 추억     


2) 스콧 필그림 (2010)

요즘 캐나다 젊은이들은 연애를 이렇게 하는구나     


3)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2018) &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2023)

애니메이션을 넘어 우리 세대 최고의 다중우주로     


4) 그때 그 사람들 (2005)

허접하고 찌질한 아저씨들의 얼레벌레 한국 사회     


5) 조인성을 좋아하세요 (2017)

20분 안에 조인성을 좋아하게 만들어드립니다     


6) 우연과 상상 (2021)

이 세상은 어디부터 우연이고 어디까지 상상일까     


7) 굿바이 레닌 (2003)

때가 되면 떠나보내야 하는 그리운 것들에 대해서     


8) 무서운 집 (2015)

백점 영화보다 만들기 어렵다는 바로 그 빵점 영화     


9) 서편제 (1993)

격동하는 근현대사를 타고 흐르는 눈물과 목소리     


10)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2017)

술에 취해 잠든 사이 깊은 꿈 꾸듯 하룻밤 교토 여행     


11) 레토 (2018)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옛 소련 사회의 젊은 얼굴들     


12) 이 세상의 한구석에 (2016)

전쟁이란 선량한 일상이 그 자체로 악이 된다는 것     


13) 결혼 이야기 (2019)

선도 악도 따로 없고 슬프지만 아름다운 사람 인연     


14) 잔고 분노의 적자 (2022)

인천광역시에서 영화의 참된 의미를 찾아보세요     


15) 요노스케 이야기 (2013)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웃음 짓게 되는 어떤 기억들     


16) 놉 (2022)

영화 감상과 괴물 구경의 차이를 서술하시오 (3점)     


17) 린다 린다 린다 (2005)

청춘 음악 영화 이제는 정말 그만 좋아해야 하는데     


18) 천년여우 (2001)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사회와 영화와 사람의 역사     


19) 드래곤 길들이기 (2010)

저 하늘을 날기 위해 필요한 것은 결국 섬세한 마음     


20) 하나 그리고 둘

우리 일상에도 나름 영화 같은 구석이 있을지 몰라




편집위원 연잎 (planet04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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