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아닌 나에게 찾는 이유
취향이 뚜렷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적어도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의 구분은 확실히 할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나의 취향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남’의 취향이었다는 걸 깨닫는다.
영화를 좋아하는 친구와 지내면서 영화를 좋아하게 되고 시티팝을 좋아하는 친구와 알게되면서 자연스럽게 음악 앱에서 시티팝을 찾게 된다. 취향은 물들고 번져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함께 녹아있다.
사실 생각해보면 영화를 좋아했던 건 그 친구와 친해지고 싶은 거였고
시티팝을 찾았던 건 뚜렷한 그 친구의 음악색채가 멋있었기 때문이었다.
진짜로 내가 좋아해서 취향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들이 아직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돈, 명예, 인기도 마찬가지다.
좋아하는 게 당연한 것들.
하지만 이유를 물었을 때 대답을 명확하게 할 수 없는 것들.
그리고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을 때 이상해지는 것들.
‘남들이 좋아해서’가 아니라 ‘내가 좋아해서’라고 답할 수 있는 건 때론 용기가 필요하다.
스스로를 드러내야 하고 남들의 시선을 이겨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간이 걸리는 일이기도 하다.
음식을 고를 때도 내가 먹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되고 왜 이걸 선택했는지를 돌아봐야 한다.
‘좋아하는 게 뭐야?’ 다른 사람에게 쉽게 했던 질문이 스스로에겐 한 없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이유를 찾는 건 ‘나’란 존재가 특별해 질 수 있는 힘이 된다.
오늘 내가 좋아하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