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는 남모를 고충이 있어요

종잡을 수 없는 제주날씨

by Woogi

내가 처음 제주도에 왔을 때는 화창한 날씨의 제주만을 봐서 그런지 모든 게 아름답고 평화로워 보였다. 비가 오는 모습조차 운치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제주살이 3년 차인 지금.... 변화무쌍한 제주날씨에 속수무책이다.

서울에 살 때는 눈이 많이 와서 결항이 되었다는 건 들어본 적이 없다. 작년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해외여행을 가려고 모든 것을 준비하고 들뜬 마음으로 짐도 꾸렸다. 하지만 전날부터 심상치 않은 눈... 그래도 서울에서 폭설이 와도 연착되는 적은 있어도 결항은 없었으니 불안한 마음을 누르고 잠에 청했다.

다음 날 아침부터 울리는 항공사의 ‘결항‘안내 문자.. 우려하던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이미 기분이 최저점을 찍은 상태에서 모든 것을 취소하고 결항 증명서도 보내고 정말 일이 더 늘었다. 이때 잠시 제주도를 떠날까 생각도 했다.

처음엔 비 오는 날, 눈 오는 날의 제주가 나름대로 운치 있다 생각했는데, 이날 처음으로 원망스러웠다.

그리고 최근에 또 하나의 황당한 사건... 비가 많이 와서 항공기 대부분이 결항이 되었다는 것이다. 서울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 아닌가..? 그 결항 덕분에 매장에도 발이 묶인 손님들이 북새통을 이루었다.

이런 기상청도 종잡을 수 없는 제주.... 이젠 알다가도 모르겠다. 서귀포가 비 오면 제주시는 비가 안 오고, 반대로 제주시가 비 오면 서귀포는 비가 안 온다... 한라산의 영향이 크다고 하지만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다.

제주를 관광객의 입장으로 왔을 때는 몰랐던 불편한 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젠 제주를 떠날 때가 온 건가 라는 생각이 들고 있다. 내가 살던 서울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건가....

또한 제주의 물가가 생각보다 비싸다. 가끔은 서울 물가보다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제주는 관광으로 오는 목적이 강하다고 생각을 해서 그런지 외식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이젠 집에서 밥을 해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내 월급 빼고 모든 게 다 오르는 기분이다)

제주살이 한 번쯤은 해볼 만하다... 근데 요즘은 왜 외지인들이 오래 못 버티고 가는지 이해가 간다. 제주살이를 하면서 서울 살 때는 당연하게 되었던 것들이 여기서는 의외의 경험이었다. 제주도를 비행기를 타지 않고 갈 수 있는 방법은 왜 계발이 안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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