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 소녀의 끝을 향한 제주 생활
이제 내가 제주도에 내려온 지 대략 3년 차...
내가 처음 제주도에 내려올 때 아는 사람도 없고 그렇다고 가족도 없는.. 그냥 홀로 시작을 하였다. 3년이라는 시간이 길면 길고 짧으면 짧지만 이제는 마무리를 할 때가 온 것 같다. 제주도가 싫어진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딱히 좋은 것도 아니다. 이제는 그냥 제3의 고향 같은 기분이다.
내가 3개월 간 글을 쓰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동안 정말 많은 생각과 일들이 있었다. 이 제주 생활을 계속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의 고민이 있었다. 제주 생활을 계속 이어가고 싶었지만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기에는 제주라는 지역의 한계가 있었다. 또한 그 공부를 시작을 한다면 ‘과연 스케줄 근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같이 병행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계속 있었다. 내가 하고 싶었던 공부는 통번역이다. 나는 지금도 일을 하면서 틈틈이 외국어를 학습 중에 있고 자격증 시험의 유효기간이 끝나면 계속해서 취득을 하고 있다. 그래서 대학원 통번역학과에 진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하였다. 중간중간에 지인의 부탁으로 한, 중, 영 통역을 해주는 것이 전부였지만 나에게는 너무 재미있었다.
그래서 통번역의 매력에 점점 더 빠지게 되었고 지금의 일을 관두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통번역도 같이 공부를 하면 나중에 미래에 더 내가 발전되어 있을 것 같아서 욕심을 부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제주도에서 할 수 있는 학교를 찾아보았지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학습을 하는 학교를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결국 서울로 눈을 돌렸고 나의 방향성과 같은 학교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제는 이사를 가야 할지 말지의 고민이 생겼다. 내가 원하는 것을 배우기 위해서는 가는 것이 맞지만... 제주 생활을 포기하기에는 너무 매력적인 지역이라 갈등이 되었던 것 같다. 또한 서울로 이사를 갈 경우 남자친구와의 장거리 문제도 있었기에 더 고민이 되었다. 하지만... 남자친구 고민은 또한 머지않아 해결되었다.
원래 남자친구는 연고가 제주도이지만 서울에서 근무를 하고 싶어 했기 때문에 퇴사를 해서라도 같이 올라가겠다고 결심을 하였다.. 그래서 나의 고민은 다시 원점이 되었다. 마지 노선으로 사이버 대학교도 알아보았지만 단 한 군대도 내가 원하는 방향이 없었다. 그래서 긴긴 고민 끝에 나는 다시 본가로 올라가기로 결심했다. 사실 대학원 시험을 먼저 보고 합격 여부에 따라서 거취를 정해도 되었지만 혼자서 대학원을 준비하는 인프라 또한 제주라는 지역의 한계 때문에 올라가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결심을 하고 나니 지금 제주도 생활이 나에게 너무 소중해졌다. 제주의 4계절을 3번이나 겪었지만 이번 가을은 나에게 조금 더 낙엽 같은 포근한 계절이길 바라본다. 다시 육지로 올라가기 위해서 지금 하고 있는 일도 전배 신청을 하고 차량 탁송도 알아보고 이사 센터 등등 혼자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떠미라서 막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