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제주를 떠나는 이유
제주살이 어엿 3년 차.....
그동안 제주도에서 살면서 한 번도 제주를 떠나서
다시 서울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근데 최근 들어서 다시 서울로 올라가 살고 싶다.
나도 드디어 왜 청년들이 제주를 떠나는지 그 이유를 찾은 거 같다.
코로나가 지나가고 이제는 모든 생활이 정상으로 돌아가면서, 제주도에 산다는 장점이 사라졌다. 오히려 단점들이 이제는 눈에 보이기 시작하고 피부로 와닿기 시작했다.
도외 추가 배송비
제주도는 항상 배송을 하면 “도외 추가 배송비”가 붙는다. 심지어 최소 ₩3,000 ~ ₩5,000원이 붙는다. 항공을 타고 와서 그런지 항상 물건을 부를 때마다 배송비가 너무 아깝다. 도에서 지원을 해준다 한들 일반
도민이 느끼는 것은 미비하다.
항공비
육지로 가는 수단이 ‘비행기’밖에 없다. 육지에 살면 KTX로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이 잘 되어 있지만, 제주도민들은 항공권이 비싸면 비싼 대로, 저렴하면 저렴한 대로 선택사항이 없다. 특히 해외로 나가려 하면 항공기 가격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2배 이상이다. 국내선+국제선을 한 번에 결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본 같은 단거리는 제주 직항이 있지만 이 또한 지역이 한정되어 있어서 선택의 폭이 좁다.
청년 정책
청년들을 제주도에 정착을 하기 위한 메리트가 없다. 청년들을 위한 정책도 턱없이 부족하고 문화와 복지 시설이 부족하다. 도에서 주관하는 청년회의에 들어가서 제주도 청년을 위한 목소리도 내보았지만 재정이라는 현실에 부딪쳐서 많은 것이 반영이 되지 못하였다.
제주도 물가
제주도는 아무래도 섬 전체가 관광지이기 때문에 물가가 너무 비싸다. 처음 제주도 내려와서 자취하는 청년들이 찾는 가성비 맛집은 없다. 부모님이 제주도에 놀러 와서는 시장 물가와 다른 음식점들 물가에 깜짝 놀랐다.
처음 제주살이를 시작했을 때 느꼈었던 그 풋풋하고 아름다운 감성이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안 보였던 단점들이 이제는 보이기 시작했고, 제주 살이의 낭만은 사라진 지 오래이다. 이제는 현실이 되기 시작했다.
나이를 점점 먹을수록 낭만은 멀어지고 현실이 다가오면서 조금은 서글픈 느낌이 든다. 현실과 타협해 가는 나 자신에게 ‘나도 어쩔 수 없구나’라고 생각하면서 한 편으로는 마지막 실오라기라도 잡고 있는 심정이다.
그렇게 한참 고민한 결과 난 올 해까지만 제주에 남기로 결심했다. 남자친구와도 같이 상의하면서 둘이 서울로 올라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