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로드맵 첫 여정_20살 독립

20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시작된 타국에서의 홀로서기

by Woogi

나의 독립을 이야기하기 전에 난 질문하고 싶다.

“ 언제 독립을 하였나요?”

sticker sticker

고등학교 졸업식을 마치고 그다음 달인 3월에 나는 독립을 하였다. 무려 연고도 없는 중국 베이징이라는 타국에서 나의 첫 인생로드맵을 열었다.

여기가 내가 독립을 하고 6개월 뒤에 입학한 중국 북경에 있는 대학교이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9월 신학기 입학이라서 2월 말에 졸업한 나는 3월부터 중국 북경 제2외국어대학교에서 6개월 단기 연수를 하고 위 사진에 보이는 대외경제무역대학교에 입학을 하였다.

입학하는 과정도 나에게는 챌린지 그 자체였다. 중국 대학교를 입학하기 위해서 입학시험 자격 조건이 HSK5급(고급 수준)이었다. 4월까지 제출해야 하는 나에게는 3월 시험이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였다. 이 시험에서 떨어지면 본의 아니게 타국에서 재수해야만 하였다. 북경에서 미친 듯이 공부해서 결국 입학시험 자격을 얻게 되었다.

산 넘어 산이라고.. 누가 말하였는지 참.. 5급을 취득했더니 1차 시험으로 영어, 중국어, 수학 시험이 있고 합격한 사람들만 2차 면접을 갈 수 있었다. 영어는 뭐 걱정 없었지만 한국말로 시험 봐도 어려운 수학을 그것도 아직 불완전한 중국어로 봐야 한다는 게 멘붕 그 자체였다.

한국에서도 적성에 안 맞는 수학을 중국어로 공부하려니 술이 자연스럽게 당겼다. (중국은 음주는 우리나라처럼 신분증 검사를 안 해요. PC방은 오히려 나이 제한이 있습니다) 나는 당당한 20살이었으므로 마실 수 있었다. 유학생활 중에 내가 가장 좋아했던 맥주이다. 혹시 중국 여행 갈 일이 있다면 사진에 있는 맥주도 좋지만 설화(雪花_슈에화)를 꼭 드셔보시길!!

아무튼 그렇게 1차와 2차 시험의 산을 넘고 당당하게 15학번 신입생으로 입학을 회였다.

우리 학교는 1학년 1학기에는 한국과 다르게 수강 신청을 할 필요가 없었다. 전부 교양과목만 배우기 때문에 학교에서 인원수를 나누어 반을 구성하였고 반 별로 똑같은 시간표를 나누어 주었다. 1학년 1학기는 주로 중국 개황, 비즈니스 중국어 위주로 학습을 하게 된다.

2학기 시작 전에 드디어 한국처럼 수강신청 전쟁에 뛰어들게 된다. 1학기 때는 오히려 수강신청해보고 싶었고 그 전쟁이라는 것도 캠퍼스의 낭만 중 하나였는데, 막상 해보니...(생각하니 또 맥주 당기네...) 불행 중 다행은 중국은 점심시간은 보장이 된다. 그 이유는 오전 11:30부터 오후 13:00까지는 강의가 없다. 그래서 모든 학생이 이때 점심을 먹는다. 저녁도 오후 5시부터 오후 6:30 까지는 저녁시간으로 수업이 없다. 처음에는 이렇게 모든 학생이 같은 시간에 밥을 먹으면 식당도 전쟁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는데, 학생 식당이 총 3 건물이나 있어서 그럴 걱정은 없었다.

한 학기가 지나고 다니 이제 제법 의사소통도 되고 저녁에도 야경을 보러 다닐 경지에 이르렀다. 첫 학기는 우당탕탕 지나가고 2학기부터 한국 학생회 활동을 시작하였다. 한국으로 치면 대학교 학생회이다. 유학생들이 많다 보니 국제학생회와 각 나라별 학생회 총 2가지가 공존해 있다. 나는 한국 학생회만 가입하여 교내외 행사를 진행하였다.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캠퍼스 로망을 실현할 수 있었다. 다른 과 동갑인 친구였는데, 처음에는 나이도 같고 한국인 친구 한 명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친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친구는 고등학생 때부터 중국 유학을 하여서 그때 당시에는 나보다 중국어 수준이 높았다. 그래서 동갑이기도 하고 배울 점도 많겠다 싶어서 자연스럽게 밥도 먹고 술도 먹으면서 친해졌다.

그 친구랑 알게 된 지 어엿 두 달 정도 되었을 때, 내가 같이 살던 룸메이트와 다툼이 생겨서 심적으로 힘들었을 때가 있었다. 밤에 강의를 마치고 술 한잔하고 싶은데 부를만한 사람이 그 친구 밖에 생각이 안 났다. 그래서 무작정 전화해서 같이 술을 마시고 내 고민도 상담하고 그 친구의 조언도 듣고 하면서 마음이 조금 나아지게 되었다.

그리고 세 달째 되던 해에 나랑 원래 친했던 타 학교 동갑 여자아이가 우리 학교에 놀러 왔다. 그래서 그 친구와 한인 타운에서 밥을 먹는 도중에 갑자기 “너랑 친한 그 친구 불러봐”라고 해서 나는 또 그 남자아이를 불렀다. 우리 학교에서 한인 타운까지는 차 타고 약 30분 정도 되는 거리였다. 학교 앞도 아니고 거리가 조금 있고 시간도 늦어서 부르기 미안했는데 고민도 안 하고 오겠다는 것이었다. 세 명이서 한창 수다 떨다가 내 친구(여자아이)가 화장실을 다녀오겠다고 하였다. 그래서 나는 별생각 없이 “그래, 다녀와 “라고 하고 그 친구가 화장실 가고 둘이 이야기를 하던 와중에 갑자기 ”남자친구 있어? “라고 물어보는 거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난 눈치가 없었다..”그런 거 왜 물어보니... 물어보지 마”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갑자기 “나랑 친구 말고 만나는 거 어때? “라고 하는 거였다.

나는 순간 멍.. 했다. 이게 무슨 상황인가..? 내가 “갑자기? “라고 나도 모르게 나왔다. 그 남자아이가 말하길 ”이 시간에 여기를 씻고 전화 한 통에 달려왔다는 건 관심이 있다는 거야. 난 항상 네가 연락하면 다 나왔어”라고 하는 거였다. 생각해 보니 그 또한 맞는 말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그날이 1일이 되었다. 알고 보니 그 남자아이가 고백을 하고 싶은데 타이밍이 없다고 고민상담을 해서 자연스럽게 자리를 마련한 거였다. 그래서 나는 CC를 하게 되었는데, 같은 학생회이기도 하고 한국인들 사이에 소문이 워낙 빨라서 우리가 만난다는 게 단 2일 만에 소문이 다 났다. 그래서 내가 어딜 가든 무슨 강의를 듣던 남자친구에게 소식이 전해졌고 내가 강의가 마칠 때쯤 항상 데리러 오고 혼자 밥 먹을까 봐 같이 밥 먹을 시간에 맞춰 오기도 하였다. 나는 그 친구와 오래갈 줄 생각도 못했다. 그저 캠퍼스 생활 중에 지나가는 인연이 되겠지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그 친구와는 어엿 4년을 만나게 되었고 그동안 우린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 많은 이야기는 다음 화에서 꺼내보도록 하겠다. To be continue...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