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히 1학년. 무사히, 첫 출간!
"제발, 내일은 아무 사고 안 터지고 별일 없이 지나가게 해 주세요. 제발..."
가장 추웠던 겨울, 3개월 간의 잊지 못할 불꽃같은 경험 후 나는 한동안 기간제를 나가지 않았다.
그래도 성인인데, 8살짜리 꼬마들에게 진심을 담아 빽빽 소리를 지르고, 짜증을 내고 나서 느끼는 자괴감이란!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에서 머리를 감으면 머리가 한 움큼씩 빠져있고, 몇 개월 만에 몸은 급격히 불어갔다. 퇴근 후 늦은 밤, 매일 밤 내 방에서는 사각사각 소리가 들렸다. 고요한 방 안에서 혼자 2시간씩 묵언 수행하며 다이소에서 산 힐링 컬러링북만 색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