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컷인 줄 알고 키웠는데, 암컷이라고 합니다.

블루의 성정체성, 혼란에 빠지다.

by sweet little kitty

블루가 요즘 배가 볼록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 안 찌고 배만 나오는 체형인가, 생각했습니다. 7개월에 접어드는 블루는 평소에도 촐싹대는 성격이지만, 요즘 들어 유난히 까붑니다.


잠복고환 초음파를 예약했습니다. 다니던 병원에서는 초음파가 없거든요. 감자를 수술해 주신 수의사 선생님은 블루에게 꼭 초음파를 볼 필요가 없다고 하셨지만, 제 생각엔 고환의 위치를 파악한다면 수술도 안전하고 효과적일 것 같았지요.


그런데 새로 방문한 동물병원에서는 선생님이 블루를 보시자마자 "얘는 암컷 같은데요."라고 하셨습니다.


생식기 모양도 그렇고 지금 배가 나온 모양이 유선 발달 같다는 말씀이었어요.

"발정기 증상은 없나요?"

그러고 보니 어제 새벽 블루가 처음으로 난데없는 괴성을 질러서 옆에 있던 저도 깜짝 놀랐거든요.


갑자기 혼란스러워진 저는 일단 예정대로 초음파를 봐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고앙이는 복부초음파를 본다고 성별을 알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잠복고환도 원래 위치 파악이 어려운 걸요."


"그래도 복부가 너무 부었다면 종양인지 비만인지 유선 발달인지 확인 가능할까요? 오늘 시간 내서 왔으니 볼 수 있다면 보고 싶어요."


결과는?

유선 발달입니다. 발정기가 끝나는 대로 암컷 중성화를 하셔도 됩니다.


???


이렇게 되었습니다.


성별을 제때 파악하지 못해 중성화가 늦어졌으니 꼼짝없이 발정기를 지나야 하는 블루가 안쓰러워서 저는 마음이 안 좋았어요. 다행히 블루는 그날 이후로 잘 먹고 잘 자고 괴성도 지르지 않습니다.


감자는 알고 있었을까요? 블루가 암컷이라는 걸요.

말해주지 그랬니, 감자야.

얘는 원래 암컷이었는데 집사들이 오해해놓고 뭘 그래유?


지는 암컷이어유. 몰랐어유?

배가 나와서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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