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동조절과 이상화부모 이마고 욕구
23살, 내가 막 정신을 차렸을 무렵 후견인은 내게 더 이상 도둑질을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내가 여전히 물건을 훔치고 있다는 사실을 그녀가 알았다면 진즉에 잔소리를 했을 것이다. 나는 이런 사실을 절대 말하지 않았다. 후견인과 통화를 하며 빌딩의 세탁실에 들어갔을 때, 때마침 누군가 동전 교환기 옆 테이블에 두고 간 동전 한 뭉치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저 돈 가져도 돼요?"
내가 물었다.
"당연히 안 되지."
그녀가 대답했다.
"물건을 훔치면 안 되니까."
당시엔 굳이 왜 그런 얘기를 꺼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이젠 이해할 수 있다. 나는 멈추고 싶었다. 그녀가 물건을 훔치면 안 된다고 말하는 순간, 나는 엄청난 OOO을 느꼈다. 마치 누가 시켜서 훔치기라도 하는 것처럼, 뭔가를 슬쩍하려 할 때마다 불안과 공포가 거대한 파도가 되어 밀려들었기 때문이다.
<멜리사 페보스, '금욕서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