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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쩜반살롱 Oct 20. 2024

그림책《돌아온 주먹이》

편집자 인터뷰 내용에 바탕하여



2024년 작 <돌아온 주먹이> 이영경 글, 그림. 키다리 출판사 그림책 브랜드 도서출판 다



1. 《돌아온 주먹이》는 옛이야기 '주먹만 한 아이'를 다시 쓰고 창작한 그림책입니다. 이 작업을 하게 된 계기는 김환희 선생님의 옛이야기 공부 워크숍이었어요. 

---2023년 4월 어느 지인의 자제 결혼식 행사의 하객으로 참석하여 우연히 김환희 선생님과 첫 만남을 갖게 되었습니다. 명성은 들어 알고 있었지만 직접 뵙게 된 건 그날이 처음이었고요. 선생님의 연구실에서 옛이야기 공부 세션을 진행할 계획을 말씀하셨고 마침 제가 이사 갈 작업실과 가까운 곳이라 수강신청을 했죠. 이사다,내부수리다 하고 정신없는 와중에 저는 산적한 일상들로 인한 고단함을 헤치며 공부시간에 참여했어요. 김환희 선생님이 오래전부터 예전에 제가 그린 <주먹이>(서정오 글/이영경 그림, 2005, 삼성출판사)에 대한 비평의 말씀을 전해 듣기도 하고 자료로 읽어보기도 했지만 어떤 문제가 있는지 직접 확인해 보는 기회도 갖고 싶었습니다. 오래전에 이미 절판된 <주먹이>를 스스로 글을 써서 다시 내어 보겠다는 마음은 있었고 독자들로부터 <주먹이>이야기의 그림책이 다시 출간되었으면 좋겠다는 주문도 들어오던 터였어요. 옛이야기 수업을 <돌아온 주먹이>를 만드는 계기로 삼겠다는 직접적인 뜻은 없었어요. 오히려 시작점에서는 전혀 다른 주제에 접근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옛이야기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에서 출발해서 옛이야기를 탐구하는 방법과 방대한 자료들을 소개받는 수업이 거듭되다 보니 '주먹이'야말로 내 손에서 새롭게 창조되어야 할 최선의 소재라는 생각이 뚜렷해지면서 결국 기초반 수업의 끝에 제출한 과제는 <돌아온 주먹이>라는 제목의 매우 간결하고 러프한 상태의 시놉시스였습니다.



2. 추천사를 쓰신 김환희 선생님께서는 “그간 출간된 그림책 속 주먹이가 어른의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였다면 ‘돌아온 주먹이’는 홀로서기를 할 수 있는 다부진 아이”라고 짚어 주셨습니다. 2005년판 <주먹이>와 2024년의 <돌아온 주먹이>는 둘 다 제 손에 의해 그려진 '주먹이'이지만 주먹이 캐릭터에 변화가 있습니다. 글쓴이가 다르니 같은 이름의 주인공이라도 그 성격과 전체 분위기가 다른 건 당연한 일입니다.

---2005년판 <주먹이>는 사실상 완성된 글에 제가 일러스트레이션만 담당했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스토리가 온전하고 재미있게 독자들에게 전달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에 주력했어요. 그 당시 저의 옛이야기 그림책에 대한 문제의식에 따른 특별한 실험이라면 '옛이야기는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는 메시지와 철학이 담긴 문학인데 그림책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상투 틀고 쪽 찐 머리에 댕기를 묶고 살던 시대의 인물로 형상화될 필요가 있는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시대 배경을 기존의 옛이야기 그림책과 다른 모습으로 그렸죠. 하지만 저의 그런 시도와는 무관하게 주인공 주먹이의 수동적인 경향성으로 정리된 점에 대해 김환희 선생님이 조명하셨다는 것을 그 수업에서 진지하게 듣게 되었어요. 오래전 채록된 구술본에서는 화소가 그다지 갖추어져 있지는 않고 줄거리도 불완전하지만 주먹이가 어쨌든 혼자서 집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되어있거든요. 과정은 생략된 불완전한 구술본일지라도 진취성과 독립적인 모습으로 그려진 원래의 주먹이를 굳이 소극적이고 순응적 아이의 모습으로 표현된 2005년판 <주먹이>에 대해 지적을 하신 것이더군요. <주먹이>를 그림 작업할 시절엔 그 문제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돌아온 주먹이>는 원 각편 <주먹만 한 아이>에서 아이의 주체성을 살린 내용 구성에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2005년 작 <주먹이> 서정오 글, 이영경 그림, 삼성출판사



3. 2005년의 <주먹이> 이야기가 ‘주먹만큼 작은 아이가 집 밖에서 어떤 일들을 겪다가 다행히 아버지에 의해 집으로 돌아왔다’는 내용이라면, 《돌아온 주먹이》는 집을 떠난 주먹이가 하나씩 친구를 사귀는 과정이 보입니다. 책표지 안쪽 작가의 말에도 ‘도토리든 똥파리든 누구와도 친구가 된다’라는 부분을 특별히 짚어 둔 이유가 있습니다. 주먹이가 친구들을 사귀는 과정은 스토리의 플롯을 이루며 결말로 데려다줍니다.

---주먹이가 잉어를 만나는 것이 주먹이의 세상 속으로 떠밀리게 된 여행의 발단입니다. 하긴 잉어와 인연이 되기 이전에 도토리와의 친구 삼기에서 이미 그 필연성은 깔려있다는 의미에서 도토리와의 만남이 발단을 위한 디딤돌이라고도 하겠습니다. 잉어에 삼켜지고 소의 뱃속에 들어갔다 똥과 함께 밖으로 나오는 것은 임석재 선생의 채록한 구술본에서 차용했습니다. 구술본에서는 '똥을 온몸에 묻혀가지고' 집을 끝내 찾아오는 주먹이의 중간 여정은 없어요. 그래서 '똥을 온몸에 묻히고 그래서 어떻게 집으로 돌아왔을까?'하고 사색하며 내용을 채워보기로 했습니다. 그랬더니 똥파리가 떠오르더군요. 똥이 있는 곳에는 파리가 날아드니까요. 이건 예전의 <주먹이>에서도 그림에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한낱 미물이라고 홀대하지 않는 것은 영웅의 필수 덕목이라 할 수 있죠. 그러한 주먹이의 우주적인 대범함은 똥파리를 삼켜먹으려는 개구리를, 잉어를 그리고 결국 집을 찾아갈 수 있는 치트키를 지닌 길고양이 모냥이를 '의도' 속으로 포섭합니다. 우연인 듯 필연인 만남으로 물 흐르듯 집으로 돌아가는 데에는 어느 하나도 버릴 수 없는 '존재'와 '관계'가 있습니다. 각자가 지닌 독특한 개체성 들의 관계망 속에 살아가면서 느낌과 감정의 파고를 겪는 우리에게, 누구와도 친구가 되는 주먹이의 자연스러운 순진무구함이 결국  도달하고 싶은 평안의 '집'이 아닐까 합니다.




임석재 선생의 <한국구전설화>와 채록된 '주먹만 한 아이'



4. 이 작품에는 인상적인 조연들이 등장한다. 빨간 모자를 쓴 길고양이 모냥이, 주먹이에게 ‘초대’를 받는 잉어 씨는 주인공 주먹이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존재의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주먹이의 여정에 합류하는 동무들은 각자의 역할이 있고 어느 것 하나도 빠져선 연줄이 꿰어지지 않는 점에서 모두가 주연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주먹이와 친구가 되진 않았지만 주먹이의 여정에 힘을 보태어 준 '이인'에 대해 귀띔해 드리고 싶군요. 구술본 각편에도 나와있듯이 잉어의 뱃속에서 주먹이가 나오게 된 과정에는 어떤 낚시꾼의 손길이 필요했어요. 아버지와 약간의 거리를 두고 세월을 낚는 듯한 포즈의 아저씨를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주먹이를 삼킨 잉어가 아버지에게 낚였으면 이야기는 그것으로 끝인데 하필이면 이 분의 낚시에 걸렸고 그의 도움으로 잉어의 뱃속으로부터 탈출한 주먹이는 자신도 알 수 없는 행로로 걸음을 재촉합니다.  반면 잉어의 배를 갈라 주먹이를 내보내고 다시 꿰매주면서 그 사람과 잉어가 주고받는 대화는 사실상 이 그림책에서 가장 환상적이고도 한편 엽기적이며, 이야기의 결말에 나타나는 의외적인 풍요로움을 강하게 견인하는 밑밥이 됩니다. 둘의 대화는 한중일을 비롯하여 아시아 문화권에서 공통으로 보유하고 있는 잉어와 연관된 인문학적 레퍼토리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낚시꾼의 형상적 모티브는 조선시대 화가 조영석의 <강상조옹도>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옛 시절 사대부들의 '어부'에 대한 감상을 적은 고전들이 적지 않습니다. 원 각편에 등장하는 '낚시꾼'에게 세속과 얽히지 않아 오히려 통달한 '강상어부'의 면모를 담아 잉어와 소통하며 우주적 가르침을 주는 '이인'으로 승격시켰습니다. 잉어의 배를 갈라 주먹이를 내보낸 점은 구술본에서 차용했지만 그 잉어의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스토리 전개에 탄력이 붙는 듯했습니다.



'이인'으로 승격된 '낚시꾼'은 잉어와 소통하며 신비로움을 연출한다.



5. 《돌아온 주먹이》는 디지털 작업인데요, 실제 사진을 콜라주 하거나 직접 드로잉 한 부분이 녹아들어있습니다. 종이에 바탕 작업을 한 후 스캔하여 ‘손맛’을 더한 디지털 작품이 되도록 이미지 실험을 했습니다.

---디지털 작업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매번 아이패드로 작업할 때마다 '종이'라는 물성을 주무르며 작품을 그려가고 싶은 마음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 작품도 밑그림은 책 판형을 펼친 사이즈의 대지에 연필로 스케치하며 시작했어요. 저는 아직 디지털 그림의 입문자라고 할 수 있는데 종이로 하는 수작업과 달리 디지털 그림의 가장 큰 어려움은 장면 전체를 실제 사이즈로 가늠할 수 없는 점인 것 같아요. 디지털 기기에서 전체 화면을 펼쳐보려면 아주 축소를 하지 않고는 불가능하죠. 그래서 저는 종이작업으로 전체 구도를 잡으며 초안을 구상하는 것이 편합니다. 작가들마다 다 다르지만 저도 이번 작업이 디지털 작업이 주조이긴 하지만 종이 콜라주 작업을 바탕으로 전개한 장면이 많습니다. 저의 '손맛'이라면 그런 점에서 느꼈을 수도 있고 디지털 브러시가 날로 진화하고 있어서 사용자의 실험으로 그 스펙트럼을 크게 넓혀갈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합니다. 제가 붓으로 종이에 긋는 선이 필요할 때는 종이에 그린 그림을 그대로 스캔해서 올려 쓰기도 했답니다.





도토리와 친구 삼고 놀고 있던 주먹이가 잉어씨와 조우하는 장면



6. 최근 작업한 작품들에는 직접 만든 노래가 삽입되는데  《돌아온 주먹이》에도 ‘먹지마송’과 ‘집으로송’ 두 개의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아이패드 앱 개라지 밴드와 나의 목소리로 지은 노래에 독자들이 흥겹게 반응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봉지공주와 봉투왕자>의 빵꾸송은 그림책에 음성파일을 싣지는 않았지만 그림책과 연관하여 노래를 지어보게 된 첫 시도였어요. '노래'라는 것은 '시'이자 '메시지'이죠. 그리고 글이나 그림이 담을 수 없는 파동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봅니다. 독자들에게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그림이 그림책의 핵심 되는 요소이긴 하지만 그림책을 덮고도 이야기의 흥과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음률을 통해서 즐길 수 있다면 원래 공감각적으로 타고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최선의 행복에 한 발 다가가는 일 아닐까요? 저는 그림을 그리면서 텍스트를 다듬어가는데 그림을 보며 이야기를 듣는 독자들을 상상합니다. 조선시대에서 근현대시기까지 '전기수'라는 직업이 있었다고 해요. 문맹자들이나 방송을 들을 수 없는 이들에게 책을 낭독해 주고 밥벌이를 하는 '전기수'가 큰 인기였는데 아마도 책을 단순히 읽어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표정이나 몸짓으로 모여든 청자들을 희로애락 속으로 이끌어 간 엔터테이너였다고 합니다. <돌아온 주먹이>에서 반복되는 먹이사슬을 제지하는 주먹이에게 보다 힘 있게 설득하는 요술봉을 주고 싶기도 해서 '먹지마송'을 고안했고요, 바야흐로 집으로 향하는 개선 군단의 행진곡으로 흥을 돋우기 위해 '집으로송'을 만들었습니다. 참고로 '집으로송'은 저의 다른 그림책<서쌩크 탈출>에서 실험실을 탈출하는 장면에서 쓴 '가자가자 고고송'에서 리듬과 일부 노랫말을 따 왔습니다.



7. 이번 책에는 노래만이 아니라 캐릭터의 목소리를 ‘음성 지원’ 했습니다. 편집회의에서 녹음된 나의 목소리를 들려주자 폭소가 터졌고 이 또한 QR 코드에 담아 본문 속에 실어 넣자는 계획이 실행되었습니다.

---어쩌면 <돌아온 주먹이>의 클라이맥스이기도 하고 가장 환상적인 연출을 펼쳐본 장면에서 잉어가 승천하는 느낌을 어떻게든 좀 더 재미있게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잉어의 멘트를 녹음해 보았습니다. 실은 처음부터 음성파일을 QR 코드로 넣겠다는 의도로 녹음을 한 것은 아니었고 거의 최종으로 가는 편집회의에서 웃자고 들려드린 것뿐이었는데 의외로 박장대소를 하며 즐거워하셔서 뜻밖이었습니다.



8. 작품 속에서 길고양이 모냥이가 오이를 굉장히 좋아하고, 주먹이의 부모님도 주먹이에게 오이로 떡을 만들어 축하 파티를 열어주는데요. 작품에서 ‘오이’가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것인지 작품 속 오이를 어떻게 이해하면 될지 궁금해하는 독자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은 별다른 의미가 없이 첫 장면 구성에서 주먹이네 집 마당에 오이 넝쿨을 그려 넣으면서 오이가 등장했습니다.

---<돌아온 주먹이>이야기 속에서 '오이'도 중요하게 관여하고 있습니다. 제가 오이를 어떤 경위로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였는지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지나온 원고들 더미를 뒤져 추이를 살펴보아야 했는데요. 글 원고보다는 초반의 화면 밑그림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스토리와 무관하게 한 가정의 정감 어린 풍경을 담기 위한 보조물로서 오이 넝쿨을 택한 것이 시초였다는 결론입니다. 엄마가 오이 바구니 위에 주먹이를 올려두고 사랑스럽게 바라고는 모습이 전면에 담긴 장면이 원래는 첫 장면이었는데 실상 이 장면은 화면구성을 하는데 매우 풀기 어려웠던 장면들 중 하나입니다.

'오이는 혼자 자라지 않고 엄마의 사랑으로 자란다'는 내용('오이밭에 오이가 길쭉 길쭉... 자기 혼자 컸을까 아니 아니...')의 동요를 떠올렸을 수도 있고요. 오이가 자라는 밭이 있는 마당집을 구성하면서 오이가 그림에 등장하게 되었고 그 우연한 도입이 결국 주먹이가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중요한 단서로 등극하기까지, 오이가 대박 난 경우라고 하겠습니다. 




잉어씨의 오랜 꿈이 바야흐로 이루어져 승천하는 장면



9. 이 작품에서는 ‘우연이 가진 힘’을 느껴주었으면 합니다. 주먹이는 잉어 씨에게 어떤 선물을 받게 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초대’를 했고, 잉어 씨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채 ‘초대’에 응하지요. 구체적인 목적을 가지고 벌인 일이 아니라, 우연을 통해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옛이야기에서 곧잘 등장합니다.

---세상은 내가 바라는 대로 다 펼쳐지지는 않습니다.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반성하고 미래를 예측하며 실패를 피하려 갖은 노력을 하지만 늘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는 못하고 좌절하거나 자책하며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빠지기도 합니다. 삶에서 만나는 사건들은 우연함이라는 외피를 뒤집어쓰고 커다란 필연의 수레바퀴에 의해 우리 앞에 나타난다는 생각입니다. 주먹이가 잉어 씨에게 삼켜졌다 나오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남겨진 친구 도토리, 그 도토리가 하필이면  '초대'의 기회를 이제나저제나 기다리고 있던 잉어 씨에게는 필생의 꿈을 이루는 열쇠가 될 줄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이와 같이 우리네 삶에서도 내가 바라는 범위, 바라는 수위를 지정하면서 지나치게 나와 주변 상황을 통제하려 들다가는 지치거나 분노에 빠집니다. 그냥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맘껏 꿈꾸며 하고 싶은 일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면 우리 인생도 좀 나아집니다. 나는 다만 동그란 걸 자꾸 입에 넣어 보고 동그란 물건들 가운데 노닐 뿐, 어느 것이 어느 날엔가 나를 하늘로 오르게 해줄지는 '오직 모를 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돌아온 주먹이>에서 가장 큰 행복한 결실을 거두었다 할 수 있는 잉어 씨에 비추어 볼 때, '꿈은 힘이 세다'라는 명구를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길고양이 모냥이를 앞장세워 주먹이가 일행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 장면



10. 독자분들이 색다른 방법으로 《돌아온 주먹이》를 만날 기회도 제공하곤 합니다. 학교나 도서관에서 <돌아온 주먹이>낭독회와 더불어 노래하고 율동도 곁들인 신나는 기회에 작가는 열려있습니다. 지난 7월에는 170석의 공연장에서 <돌아온 주먹이>를 30분 공연물로 연출했었습니다.

---올해 초반부터 인스타에 '돌아온 주먹이 IS BACK'이라는 난센스 카피를 올리며 <돌아온 주먹이>출간 예고로 너스레를 떨었는데요. 5월에 들어서서야 정말로 출간이 되어 면을 세웠습니다. 4월 12일부터 6월 30일까지 광주 이야기꽃 도서관 작가의 방 기획전에서 <돌아온 주먹이> 작업과정을 엿볼 수 있는 더미북들을 조금 늘어놓았고요. 이후 이어진 작가 강연에서 신간소개를 해 오고 있습니다. 5월 20일 저녁엔 마바사 인스타 라이브 북톡을 했습니다. 특히 7월 말에는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나를 포함한 4명의 작가들이 전시회와 1인극 공연과 관련 그림책 주제의 전시회를 가졌습니다. 

<돌아온 주먹이>의 '집으로송'을 부르고 춤추며 우리 각자의 진정한 '집'에서 행복하고 신바람 나는 삶을 누리기를 바랍니다.




집으로송


가자 가자 고~고~ 집으로 집으로 가자 고~

‘벌레’ 들아 기다려. 나는 ‘초대’ 받았네. 주먹이네 ‘오이씨’ 최고! 최고!

가자 가자 고~고~ 집으로 집으로 가자 고~

우리집은 어디에. 여기? 저기? 집으로 집으로 가자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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