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초의 독립출판일기#6 - 종이선택
스노우지? 아트지? 그게 뭔데?
이번 글에서는 저처럼 종이의 '종'도, 인쇄의 '인'자도 몰랐던 사람들을 위한 꿀팁을 알려드리려 합니다. 종이를 모르는 채로 여러 번 인쇄하면 돈 아깝잖아요. 출판에 필요한 아주 필수 기초 지식만 담았으니 꼼꼼하게 읽어주세요!
먼저 성격 급한 분들을 위해 정리한 내가 사용한 종이 스펙.
실물을 보고 싶으면 <먼지로 태어난 김에>를 참고하면 된다.
표지 : 랑데뷰 내츄럴 210g, 노스크래치 무광 코팅
본문 : 미색 모조 80g
면지 : 밍크지 진청회 120g
아는 종이라고는 복사용지 (더블에이... 밀크... )가 전부였던 내가. 최소한의 감을 잡는데 도움이 되었던 방법을 나열해 보자면...
인쇄에서 많이 쓰이는 종이는 크게 코팅지와 비코팅지로 나뉜다.
아래에는 인쇄소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종이들만 적어봤다.
- 아트지 : 광택, 색상 표현 우수, 전단지, 리플렛 사용
- 스노우지 : 아트지보다 광택감이 적음, 색상 표현력은 살짝 떨어짐
- 아르떼 : 고급 코팅지, 조금 더 매트하면서 섬세한 색감 표현
- 모조지 ( 미색, 백색 ) : 광택 없고, 눈이 편함, 노트, 단행본 내지에 많이 쓰임
- 랑데뷰 ( 내츄럴, 울트라 ) : 고급 종이, 모조지보다 색상 표현 우수
- 몽블랑 : 고급종이, 색상 표현 우수, 고급질감
종이의 두께에 따라 80g, 120g 등 숫자가 커지고, 같은 종이여도 미색, 백색이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내지는 보통 80g이나 100g의 모조지를 많이 사용하고.
표지는 다양한데 최소 210g 이상의 종이를 사용한다.
이렇게 글만 읽어서는 감을 잡기는 어려우니 영상과 사진을 참고해 보자.
https://www.youtube.com/watch?v=PjZOJQ9jamc&t=387s
영상에서는 내가 앞서 언급한 종이보다 더 많은 종이를 다루는데, 보통 엽서 주문할 때 많이 쓰이는 고급 종이들이 소개되고 있다. 굿즈로 엽서를 만들 때 많은 도움이 됐다.
https://www.youtube.com/watch?v=NEnmntuORRI
이 영상은 내가 말한 대표적인 종이들의 차이를 간단하게 리뷰해서 감을 잡기 좋다.
성원애드피아에 나와있는 종이 가이드인데, 그림과 설명인데 자세하게 잘 나와있다. 엽서나 샘플북 주문하기 전에 참고하시길!
https://www.swadpia.co.kr/sw_guide/main/0/DA01/DB02
그래도 모르겠으면 역시 종이를 직접 보는 게 답. 직접 종이를 보고 만져보면 확실히 감이 생긴다.
시중에 꽤 많은 종이 샘플북을 제작했는데, 대표적인 3곳만 적어보려 한다.
- 참고사항 1 : 종이업체에서 판매하는 종이는 앞서 말한 종이 이름(아르떼, 랑데뷰)과 다르게 자신들의 고유명사를 붙여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랑데뷰지'를 '호랑이제지'에서는 '라이거지' 같은 방식으로 고유명사를 붙여 판매하기에 종이업체의 샘플북은 초보자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또한 종이회사 샘플북에는 신상 종이나 컬러풀한 종이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홍보 목적). 실험적인 독립서적을 만들 게 아니라면 초보자에게는 큰 도움이 안 될 수 있지만, 일단 있으면 든든하다.
- 참고사항 2 : 특수 용지 (친환경)를 사용한 지인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종이를 직접 구입해서 인쇄소에 배달해 인쇄했다고 한다.
① 삼화제지
무료로 종이 샘플북을 보내주는 업체로 가장 유명한데, 사업자 번호가 있어야 가능하다.
나는 6월에 사업자 번호 나오자마자 신청했다. 재고에 따라 있을 때도 없을 때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많은 인쇄소가 삼화제지의 밍크지를 면지(책표지의 앞뒤면을 받치는 종이)로 사용하고 있어서, 색을 선택할 때 큰 도움이 됐다.
https://samwhapaper.com/contactus/inquiry
② 한솔제지
한솔제지의 샘플북은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 중이다. 이것도 언젠가 절판될 수도 있다.
③ 에이프린트
인쇄업체에서 제공하는 종이 샘플북인데, 종이회사와 다르게 기본적인 종이(아르떼, 랑데뷰 등)가 포함되어 있어서 초보자에게 가장 추천한다. 샘플북 수량이 한정되어 있어 일시품절될 수 있으니 잘 확인하시길. 오프라인 매장에 직접 방문하면 무료로 수령할 수 있고, 배송은 5,000원이다.
샘플북을 받고 성에 차지 않아서 쇼룸을 방문했지만, 도착하자마자 후회했다. 샘플북보다 훨씬 많은 종이에 압도당했기 때문... 따라서 종이를 구경하러 가기보다는 종이 상담을 목적으로 방문하면 좋다. 나는 표지 시안과 레퍼런스 책을 들고 가서 비슷한 종이가 무엇인지 질문했다.
① 두성종이 - 인더페이퍼 을지로/ 서초
두성종이의 쇼룸, 인더페이퍼. 을지로점만 가봤는데 정말 많은 종이가 있고, 미대생처럼 보이는 젊은이들이 많았다. 서초 쇼룸은 사진만 봤을 때 더 고급스러워 보인다.
여기서 독립출판 사장들을 위한 무료 상담을 진행해 주길래 홈페이지로 예약 잡고 다시 방문했는데, 친절하셨지만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직원 by 직원일 것 같고, 서초 지점은 다를 수 있으니 참고만 하시길.
오히려 근처 인쇄소 전화한 후 바로 방문해서 상담받았는데, 레퍼런스 책과 표지 시안을 보여주며 이것저것 질문드렸더니 아주 많은 도움이 됐다. 내가 들고 간 레퍼런스책의 표지가 원래 코팅지인 줄 알았는데, 무광코팅을 한 거라고 말씀해 주셔서 의문이 풀렸다. 덕분에 샘플북(본 인쇄 전에 2권 정도 뽑아보는)도 해당 인쇄소에서 주문했다. 상담은 인쇄소 추천!
참고로 인더페이퍼 홈페이지에서 각종 종이의 샘플북을 판매하고 있으니 참고해도 좋을 듯하다. 물론 앞서 말했듯 다양한 특수 고급지들이 대부분이라 초보자에게는 쉽지 않을 듯. 아래 사이트 참고!
https://inthepaper.co.kr/goods/goods_list.php?cateCd=006
② 한솔제지 - 인스퍼 개러지 팝업
한솔제지의 쇼룸. 아쉽게도 2025년 12월 마지막으로 종료됐다. 인더페이퍼보다 훨씬 작은 공간이지만, 팝업으로 운영되는 만큼 종이 샘플들을 예쁘고 효율적으로 전시했다.
일반인들도 재밌게 참여할 수 있도록 이벤트도 진행했고, 좋았다. 종이에 대한 지식이 좀 생긴 뒤라 더 재미있게 구경한 듯.
왕초보에게는 아래 루트를 추천합니다.
레퍼런스 도서 먼저 정하기 → 종이 관련 영상과 글 읽기 → 에이프린트에서 샘플북 신청하기 → 그래도 모르겠으면 인쇄소에 참고용 책 들고 가서 종이 및 코팅 방식 물어보기.
위의 과정도 귀찮으시면,
내지는 미색 모조지
광택감 있는 표지를 원하면 아트지.
무광택을 원하면 스노우지 또는 랑데뷰.
코팅을 원하면 스노우지나 랑데뷰에 유광 또는 무광 코팅을 하면 됩니다.
다음 글에서는 내지 디자인 및 편집 방법에 대해 상세하게 다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