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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형님만 믿고 따라갑시다.

by 리딩더리치

버크셔해서웨이가 3분기(7∼9월) 동안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주식을 신규 매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단숨에 포트폴리오 비중 10위권까지 올라섰다. -버크셔의 비중 10위면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수백억 달러 단위의 자금이 움직여야 가능한 자리이기 때문에, 이 정도 비중 편입 자체가 구글에 대한 강한 신뢰를 의미한다.- 버크셔의 성향을 떠올리면, 단순한 시세 차익 목적이 아니라 ‘장기 관점에서의 전략적 진입’이라는 해석이 자연스럽다.


이 발표 직후부터 알파벳에는 호재가 연이어 터졌다. 새롭게 출시된 챗봇 ‘제미나이 3(Gemini 3)’가 ChatGPT보다 우수하다는 평가가 시장을 달구었고, 메타가 구글이 자체 개발한 AI 전용 칩을 도입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주가는 날마다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AI 경쟁의 판도가 구글 쪽으로 기우는 듯한 흐름이 보이자, 시장은 강하게 반응하며 주가에 그대로 반영했다.


워런 버핏이 이 AI 시대에 굳이 알파벳을 선택한 이유는 분명하다. 그리고 그 핵심은 ‘데이터’다. 인공지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학습 재료’로 쓰이는 방대한 데이터가 필수다. 오픈AI는 챗GPT를 통해 발생하는 사용자 데이터 외에는 대부분 외부 데이터에 의존하지만, 구글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전 세계 검색 시장 1위 플랫폼과 유튜브라는 초대형 동영상 생태계를 보유한 구글은 하루에도 천문학적인 양의 데이터가 자동으로 쌓인다. AI 시대의 원유라 불리는 데이터가 가장 풍부한 기업이라는 점은 알파벳만이 가진 압도적 해자다.


여기에 더해 업계가 놀랄 만한 점은 구글이 GPU가 아닌 자체 텐서프로세싱유닛(TPU)으로 이런 성과를 만들어냈다는 사실이다. 현재 대부분의 AI 모델은 엔비디아 GPU에 의존하는데, 그 비용도 부담이지만 무엇보다 공급 일정이 가장 큰 병목이다. 반면 구글은 자체 개발한 TPU와 이를 기반으로 한 독자적 하드웨어 인프라를 구축해, AI 학습과 서비스 제공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구조를 완성했다. 장기 경쟁력을 좌우할 ‘기술 자립도’에서 구글은 이미 한 발 더 앞서가고 있는 것이다.


투자에 있어 워런 버핏이 반복해서 강조하는 원칙은 세 가지다. ① 내재가치가 높고 ② 내가 아는 분야에만 투자하며 ③ 장기 보유하라. 이 기준을 그대로 대입하면, 버크셔가 알파벳을 선택한 이유는 매우 논리적이다. 데이터·AI·검색·동영상 플랫폼이라는 확고한 경제적 해자, 그리고 자체 인프라를 갖춘 기술 기업이라는 점에서 구글은 충분히 ‘오래 들고 갈 만한 기업’으로 판단된 것이다. 우리가 할 일은 어쩌면 단순하다. 의심 없이 현인의 선택을 따르는 것. 현인의 발걸음을 따라간 이들 역시 그 선택의 혜택을 함께 경험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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