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반등을 기대하는 이유
나에게 100만 원이 있다. 한 달을 버티기에도 빠듯한 돈이다. 그런데 어느 날, 뜻밖에 1,000만 원이 손에 들어온다면? 생활은 그대로이지만 남는 돈이 생긴다. 나는 그 여유를 투자로 돌릴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많아지는 순간, 자산 가격은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움직인다. 결국 시장은 사람들의 여유돈에서 시작된다.
다시 말하지만, 시중에 흘러다니는 돈이 많아야 자산은 오른다. 아무리 인공지능이 혁신을 부르고, 세상이 기술로 진화해도, 사람들의 지갑이 비어 있다면 주가는 본질적으로 힘을 얻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유동성을 가장 먼저 바라본다. 시장의 온도는 결국 돈이 결정하니까.
최근 미국 시장은 조정을 받았지만, 월가의 투자은행들은 오히려 더 밝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단순하게 생각한다. 답은 유동성이다. 그리고 그 유동성의 출발점에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완화적 신호가 자리하고 있다.
무엇보다 첫 번째 변화는 12월 초 QT(양적긴축)의 중단이다. 시중 유동성이 더 이상 빨려 들어가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는 증시, 채권, 암호화폐 등 모든 자산군에 우호적인 바람을 불어넣는다. 두 번째는 셧다운 종료 이후 정부 지출이 재개되며 돈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11월 25일 기준 TGA 잔고는 9,065억 달러. 단 일주일 만에 526억 달러가 시중에 풀렸다.
단기적으로 유동성은 계속 시장을 향해 흘러들어올 것이다. 아직 파티는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여전히 음악이 흐르는 공간에 서 있다. 지금은 그 리듬을 느끼며 다음 무브를 준비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