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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때 빛나는 자산은 따로 있다

by 리딩더리치


노키아의 몰락과 교훈

노키아라는 기업이 있다. 한때 휴대폰 세계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며 ‘핀란드 경제를 먹여 살린 기업’이라는 평가까지 들었던 절대 강자였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자 대응에 실패하며 몰락의 길로 접어들었고, 주가는 끝없이 추락했다.


같은 시기, 글로벌 IT ETF는 오히려 20% 이상 상승했다. 같은 산업군이어도 개별 기업의 성패는 크게 갈렸고, 노키아 한 종목에만 집중한 투자자들은 심각한 손실을 피할 수 없었다. 반면 동일 업종을 넓게 담아 분산한 사람들은 시장 전체 성장의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이 대비는 분산투자가 왜 필수인지 명확하게 설명해준다.


금과 미국 국채를 담아야 하는 이유

소개된 기사 역시 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개인투자자의 포트폴리오 중심은 여전히 주식이어야 하지만, 주식과 상관관계가 낮은 금과 미국 국채를 함께 담아 위험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단순히 종목을 여러 개 사라는 의미가 아니라, 서로 다른 경제 논리로 움직이는 자산을 함께 담아 변동성을 낮추라는 조언이다.


실제로 금과 미국 국채는 대표적인 비상관 자산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쇼크처럼 세계 경제가 급격한 불확실성에 빠졌던 시기, 미국 장기국채는 안전자산 수요가 몰리며 값이 급등했다. 금 또한 실질금리 하락과 유동성 공급 확대의 영향을 받아 크게 올랐다. 반대로 주식은 기록적인 낙폭을 보이며 정반대 흐름을 탔다. 위기 국면에서 미국 국채와 금이 서로 다른 상승 요인으로 움직이며 주식과 명확히 다른 방향성을 보였다는 점은 매우 중요한 시사점이다.


그 이유는 단지 결과론이 아니라 각 자산이 움직이는 구조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는 경기 둔화와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더 선호되는 안전자산이며, 금은 현금흐름이 없는 실물자산으로 금리, 달러 가치,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완전히 다른 변수에 의해 가격이 결정된다. 주식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이유가 애초에 적은 셈이다. 이러한 구조적 차이 덕분에 장기적으로 미국 국채와 금은 주식과 낮은 상관관계를 유지하고, 특정 시기에는 오히려 정반대로 움직이는 힘을 가진다.


결론

시장은 언제든 뒤집히지만, 자산마다 반응하는 방식은 전혀 다르다. 주식·미국 국채·금처럼 서로 다른 메커니즘으로 움직이는 자산을 함께 담아두면, 어떤 변동성에도 포트폴리오 전체가 한꺼번에 무너지지 않는다. 분산투자는 수익을 조금 더 올리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예기치 못한 위기 속에서도 자산을 지켜내는 가장 현실적인 방어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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