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100배 주식(크리스토퍼 메이어)’을 읽었다. 읽는 동안 ‘역시 미국이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책의 맨 뒷장을 보고 깜짝 놀랐다. 바로 한국의 100배 주식 목록이 실려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100배 주식이 있다고? 네이버, 삼성전자 등 익숙한 기업 이름이 줄줄이 등장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올해 새로 100배에 오른 기업들도 있었다.
기사에서는 이렇게 정리한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SK하이닉스,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 ELECTRIC, 두산, 이수페타시스, 키움증권, 천일고속 등 8종목이 역사적 저점에서 100배 이상 올랐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저점 대비 100배 이상 올랐던 종목은 1990년대 이후 200개 가까이 있었다. 지금도 주가가 저점 대비 100배 이상을 유지하는 종목은 59개다.
이 기업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이익이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 호황을 타고 매출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 ELECTRIC 역시 최근 전력 수요 급증으로 지난 2년간 매출이 대폭 늘어났다. 늘어난 실적은 주가에 반영되었고, 결국 100배라는 말도 안 되는 숫자를 만들어냈다.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자조 섞인 표현이 돌았지만, 결국 매출이 증가하고 이익이 성장하는 기업은 반드시 좋은 평가를 받는다.
책 100배 주식의 결론도 같다. 오랫동안 높은 자본이익률, 꾸준한 매출 성장, 경영진의 현명한 자본 배분(배당보다 성장에 투자)을 갖춘 기업은 100배 주식이 될 확률이 높다. 단기 트레이딩이 목적이 아니라면, 우리가 찾아야 할 조건은 명확하다. 그리고 그 기업이 반드시 미국에 있을 필요도 없다. 우리 주변에도 훌륭한 기업은 이미 존재한다.
100배 주식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조건을 갖춘 기업을 꾸준히 찾고 오래 보유하는 사람에게 열리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