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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기준_역발상 전략

데이비드 드레먼

초보 투자자가 처음부터 좋은 자산에 투자하기란 어렵다. 좋은 자산을 고르는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로 성공한 부자들의 기준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그 분야의 전문가로서 이미 성공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마음대로 투자하지 말고 그들과 비슷하게 투자하자. 오늘은 데이비드 드레먼이 투자할 때 무엇을 중점적으로 보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데이비드 드레먼은 현재 40억 달러가 넘는 개인 및 기관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드레먼 밸류 매니지먼트 LCC의 창립자 겸 회장이다. 워런 버핏은 데이비드 드레먼의 <역발상 전략>을 읽고 '모두에게 아주 귀한 책'이라고 평한 바 있다.

역발상(逆發想)「명사」 일반적인 생각과 반대가 되는 생각을 해 냄. 또는 그 생각.


 데이비드 드레먼은 투자의 방법으로 역발상 전략을 제시한다. 역발상 전략이란 현재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주식을 피하고 인기가 없지만 탄탄한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보자. 지금 가장 뜨거운 주식은 엔비디아이다.(2024.6.10. 기준) 인공지능의 수혜를 입고 지난 1년 새 주가가 287% 폭등했다. 뿐만 아니라 엔비디아는 지속적으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모두를 놀라게 하고 있다. 때문에 바다 건너 있는 대한민국의 일반 투자자들도 많이 주목하고 있는 종목이다. 그러나 데이비드 드레먼에 따르면 이런 기업이야말로 반드시 피해야 할 주식이다.


 이유가 있다. 첫째, 인기 있는 기업의 주가는 시장 수익률을 밑도는 반면,  비인기 기업의 주식은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기 때문이다. 이는 데이비드 드레먼이 수년에 걸쳐 연구한 결과이다. 인기가 있는 주식은 PER이 높게 형성되고 비인기 주식은 PER이 낮게 형성되기에 PER은 인기의 지표로 볼 수 있다. 1970년부터 2010년까지의 미국 주식 연평균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저PER 주가 15.2%, 시장 평균이 11.6%였다. 이에 비해 고PER 주는 8.3%에 불과했다. 인기주와 비인기주의 수익차이가 무려 2배에 가까이 날 뿐만 아니라 인기주의 수익은 시장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금 엔비디아에 투자하면 시장 평균보다 수익률이 낮을 확률이 크다는 결과다.


 둘째, 실적 발표는 인기 있는 기업의 주가에 불리하게 작용하지만, 비인기 기업의 주가에는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긍정적인 실적 발표가 있을 경우 인기주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비인기주의 주가는 대폭 상승한다. 이는 사람들의 기대치와 관련 있다. 인기주의 긍정적인 실적 발표는 모두의 기대에 부합하는 결과일 뿐이지만 비인기주의 긍정적인 실적 발표는 기대를 뛰어넘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예상을 뛰어넘는 부정적인 실적 발표가 있을 경우 비인기주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인기주의 주가는 폭락한다. 비인기주의 부정적인 실적 발표는 모두의 기대에 부합하는 결과일 뿐이지만 인기주의 부정적인 실적 발표는 기대를 뛰어넘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에서 인기가 없지만 탄탄한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라. 즉 PER, PCR, PBR이 낮은 기업이나 고배당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라.                                                                 -데이비드 드레먼


 실제로 데이비드 드레먼은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없는 종목에 투자하고 1년 후 점검하여 또다시 가장 인기가 없는 종목으로 갈아타는 방법을 활용했다. 인기의 지표로는 PER, PCR, PBR과 배당을 사용했다. 그래서 저PER, 저PCR, 저PBR 주 또는 고배당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였다. 아주 간단한 방법이지만 이 방법을 통해서 드레먼은 1977년 이후 연평균 17%라는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40년간 연평균 20%의 수익률을 올려 세계 최고 부자 반열에 오른 것을 참고하면 정말 놀라운 결과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이 과연 한국 시장에도 통할까?

가치투자연구소 회원인 뭉크님은 데이비드 드레먼의 투자 아이디어를 한국 시장에 적용해 시뮬레이션했다. 기본적으로 드레먼의 방식대로 투자를 하되, 매년 3월 31일마다 종목을 교체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기업의 분석 없이 저PER주만 계속 투자하는 단순한 모델이 무려 연평균 31.89%의 수익률을 올린 것이다. 연복리로 환산하면 10년 누적 수익률이 1,157%에 달한다. 같은 기간 300% 남짓 상승한 코스피 지수 누적 수익률을 일찌감치 따돌렸다.   

 이처럼 검증된 전략이기에 투자의 기준으로 소개했다. 급등하는 종목, 인기 있는 종목이 아니라 튼튼하지만 인기가 없는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방법. 투자에 있어 하나의 무기이자 전략으로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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