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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의 자수 Oct 24. 2021

과잉 애착: 아이의 좌절을 용납할 수 없는 당신에게

나의 엄마: 낡은 스웨터를 벗겨내듯

(일부 삭제 처리되었습니다.)

 


[메두사 엄마키티 크라우더 지음/ 김영미 옮김 

 긴 머리카락을 가진 엄마의 품 안에서 밝게 웃고 있는 어린아이가 있습니다. 바깥세상이 궁금한 듯 살며시 손을 내밀고 바라보네요. 아이는 엄마 품 안에서 벗어나 과연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을까요? 기나긴 머리카락 속에 자신을 숨긴 채 살아가고 있는 메두사 엄마는 과연 아이를 세상 밖으로 내보낼 수 있을까요?   



손, 아귀

 [손아귀]  조용 글/ 잠산 그림

 ‘사이코지만 괜찮아’라는 드라마 속 등장인물의 사연과 함께 소개되었던 이 그림책에는 헌신적으로 애정을 표현하는 한 엄마가 등장합니다. 엄마는 아기를 위해서 해님도, 달님도 따다 주겠다고 다짐하고, 아이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다 해주었답니다. 엄마는 완벽하게 아이를 키워냈다고 생각했죠. 이 아이와 엄마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아이를 향한 지극하고도 과한 사랑이 흘러넘치는 엄마]

      

 <메두사 엄마>, <손아귀>에 나오는 엄마는 어딘가 닮았습니다. 메두사 엄마는 자신의 아이를 진주라고 생각합니다. 진주같이 소중한 아이에게 세상 어떤 것도 해가 되지 않도록, 아이의 조가비가 되어주겠노라고 맹세합니다. 메두사 엄마는 아이가 행여 힘들까 머리칼로 밥을 먹입니다. 첫걸음마를 떼는 순간, 아이가 행여 넘어질까 머리칼로 두 팔을 꼭 잡아줍니다. 메두사의 딸은 엄마의 머리칼 속에서 모든 일을 시작합니다.

 손아귀에 등장하는 엄마는 자신의 아이를 목련꽃처럼 하얗고 어여쁜 아이라고 생각합니다. 눈에 넣어도 전혀 아프지 않은 사랑스러운 아이죠. 너무나도 사랑하는 마음에 엄마는 아이를 위해서라면 해님, 달님도 따다주겠노라고 맹세합니다. 어디 이뿐일까요? 손아귀 엄마도 메두사 엄마처럼 손수 아이 입에 밥을 넣어줍니다. 아이가 걷기 시작하자 고운 발에 흙이라도 묻을까 염려되어 헐레벌떡 뛰어와 업어 줍니다. 아이의 손과 발을 대신하여 모든 것을 해줍니다. 

    



미국 타임즈


 2012년 5월, 미국 타임즈 표지를 장식한 사진에 대한 논란이 한창 뜨거웠습니다. 만 4살 남짓한 남자아이가 엄마의 젖을 물고 있는 사진은 많은 이들로 하여금 충격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기사의 제목은 "Are you mom enough?(너 엄마면 충분하니?/ 당신은 엄마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로 ‘애착 양육(Attachment Parenting)’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현대 사회의 우울, 불안 등 정신 병리의 많은 문제는 애착 손상과 관련이 깊습니다. 따라서 미국에서는 한 때 애착육아가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이들의 육아방식 3대 행동강령은 첫째, 모유수유, 둘째, 아이와 함께 자기, 셋째, 포대기 등으로 업고 다니기 등으로 신체적 접촉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를 기반 삼아 아이가 원하면 7살까지도 젖을 먹이는 엄마도 있습니다. 


   


[과잉 애착의 특성]   

    




[과잉 애착: 나와 엄마, 그리고 나의 아이의 관계]      

 

 당신의 엄마는 어떤 엄마였나요? 사랑이라는 미명 하에 당신을 너무 과보호하진 않았나요? 나를 위한다는 말로 지나치게 많은 일들을 간섭하며 당신의 뜻을 무시하진 않았나요? 엄마의 과잉 사랑으로 나는 손과 발이 없는 존재로, 아무것도 스스로 할 수 없는 존재로 자라진 않았나요? 나 또한 여전히 과잉 애착으로 아이를 양육하진 않나요? 모진 세상 풍파가 너무나도 불안해서 세상 밖으로 아이를 보내지 못하고 있진 않나요?     







[불안한 세상이지만, 적절한 거리에서 지켜봐 주는 엄마로...]     

    

 요즘에는 한 두 명의 아이를 낳아 키웁니다. 그러다 보니 한 아이에게 더욱 관심과 사랑이 집중됩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다 보니 다른 사람의 양육방법을 손쉽게 알 수 있고, 남들이 하면 다 따라 해야 할 것 같은 불안이 일어납니다. 내 아이가 뒤쳐지진 않을까? 이것도, 저것도 해야 한다고 아이들을 몰아붙일 때도 많죠. 아이를 위함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내 불안이 컸던 것은 아닐까요? 그뿐만 아니라 내가 누리지 못했던 것들을 마구 해주고 싶은 욕심이 생겨나기도 하죠. 그러다 보니, 요즘 같은 시대에는 잔디 깎기 맘, 헬리콥터 맘, 불도저 맘, 캥거루 맘 등 유형도 다양한 과잉 애착 엄마가 많이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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