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윤 Jul 01. 2022

내일을 실수가 없는 새로운 날이야.

빨강머리 앤



내일은 어떤 실수도 일어나지 않는

새로운 날이잖아요. 참 멋진 일 같지 않나요?

[빨강머리 앤]





" 아! 아주머니 

내일은 아무 실수도 하지 않은

새날이라고 생각하니 즐겁지 않으세요? "


"내가 말해두겠는데 말이다.

틀림없이 넌 내일도 실수를 저지를걸?

너처럼 실수를 자주 하는 아이는 처음 본다."


" 네 알고 있어요. 하지만 단 한 가지,

그런대로 좋은 점이 있다는 거 알고 계세요?

전 똑같은 실수는 두 번 다시 되풀이하지 않거든요."




실수는 누구나 겪는 경험인 것 같아요.

그 실수가 한발 더 성장하는 

발판이 되기도 하고요.





저는 막둥이와 약속을 했어요.


"엄마 오늘 외출해. 학원 끝나면 4시쯤 오지?

엄마가 나갔다가 5시쯤 도착할게 기다리고 있어요"


"응 엄마 늦지 말고 와야 해"


저희 막둥이는 껌딱지예요.

학교든 학원이든 외출이든

현관문을 열자마자

신발도 다 벗지 못한 채 


" 엄마~~ 엄마~~ 집에 있지요??"


하며 저를 소리 높여 부르곤 해요.


그래서 외출을 하려면 며칠 전 아이와 함께

스케줄을 설명하며 시간 약속을 하고

나가야 해요. 아이가 많이 불안해하거든요.


그런데 며칠 전 약속을 지키지 못했어요.

뭐 이것저것.... 핑계예요.

지인들과 대화가 너무 즐거워서

사실 시간을 보지 못했어요..


5시에 도착하기로 한 저는

5시에 출발을 하게 됐어요.


저는 속으로..

' 언니도 있고 오빠도 있는데

뭐 문제 될 거 있겠어?'


문제가 되더라고요..

어른인 제가 아이의 마음을

너무 쉽게 판단했나 봐요.

참 어리석었어요.


1시간 30분이나 늦게 도착했어요.

아이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입은 삐쭉 나온 상태로 


" 엄마 왜 약속을 안 지켜?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거잖아!!"


소리치며 대성통곡을 하더라고요..


미안했어요. 

아이의 불안을 너무 쉽게

생각한 제 실수였어요.


저는 사과했지만

아이는 제가 너무 밉데요.


많이 무섭고 불안했나 봐요.


미안함을 가득 담고...

휴대폰을 들여다보는데

저의 글쓰기 선생님

힐링만 그리다 샘이 메시지를 

남겨 놓았더라고요.


빨강머리 앤의 문장을 보시고

글을 한번 써보세요.

대사 그래도 적용 + 일상의 내용을 

녹여서 작성해 보세요.


저의 실수를 선생님이 마음으로 

느꼈을까요? 저의 미안함을 느꼈을까요?


저는 보내주신 빨강머리 앤의 대사들을

하나하나 읽어보았어요.


그중 제 마음을 흔들 글귀가 있더라고요.


" 내일은 어떤 실수도 일어나지 않은

새로운 날이 많아요.

참 멋진 일 같지 않나요?"


라는 글귀였어요.


이 글귀를 보고 내일은 아이의 마음을

더 보듬어 줄 수 있는 날이 되겠구나.

내일은 아이가 나를 미워하는 마음이

조금은 줄어들 수 있는 새날이 되겠구나.

하는 마음에 조금은 위로가 되더라고요.


그리고 같은 실수가 없는 새날.

며칠 전의 실수로 미안함 가득 담지 말고

새날에는 사랑 가득 전해주는 마음으로

아이를 만나야겠다고 느꼈어요.





" 어머 아주머니, 정말 모르세요?

한 사람이 저지르는 실수에는

틀림없이 한계가 있을 거예요.

아,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놓여요."

[빨강머리 앤]


오늘의 실수로 자책하고

속상해 말아요.


내일은 실수가 없는

새로운 날이 오거든요.




이전 11화 소극적인 아이 놀이터 적응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