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상
어느 글귀에서 "당연했던 모든 게 당연하지 않은 시기가 온다." 문구를 읽었다.
뭔가 뜨끔했다.
영원할 것 같던 내 육체는 어느 날, 근육량이 빠지고, 중력에 의해 몸이 녹아내리 듯 체지방으로 무너져 내린다. 길에서 제대로 걷지 못하고, 힘 없이 지나가는 노인이 어느 순간 내가 된다고 생각하니 아찔했다.
식습관, 자세, 40년 동안 운동하지 않는 나의 육체는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 않을 뿐, 적금처럼 차곡차곡 쌓여 한 방에 터진다. 노력하지 않아도 건강하던 때가 있었다.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고, 전 날 술을 거나하게 마셔도 다음날 멀쩡했다. 하지만, 이제는 노력하지 않으면 몸이 아프기 시작한다. 슬픈 일이지만, 나이는 누구나 들고, 어떻게 받아들이고 노력하느냐에 차이 같다. 노력에 따라 자세와 몸, 얼굴 표정이 달라질 테니까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움직임도 적어지고, 식습관도 많이 변하면서 난 지난 1년 동안 많은 감정들이 변했다. 특히 앞 자릿수가 변하고, 이상이 있을 것 같은 기분에 건강 검진을 계속 미뤄오다가 4년 만에 받은 검진 결과는 식도염과 표재성 만성위염, 근력부족으로 몸에서 이상 신호를 보냈다.
변하고 싶었다. 아니 변해야 살아있는 기분을 느낄 것 같았다.
스트레스나 몸이 아파서 병원을 방문하면 진료 후 약을 처방받는다. 약을 먹기 위해 세 끼를 챙겨 먹고, 약을 먹으면 금방 나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병원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병원은 기력 없는 사람들이 주는 기운과 눈빛이 흐릿하고, 에너지를 빼앗기는 기분이다. 살아있는 시체가 이런 것일까.
식습관을 바꾸고, 처음 근력운동이라는 것을 시도해보았다. 사소하고, 별 것 아닌 일이라도 오랜 시간 꾸준히 해나가면 정말 놀랄 만한 결과가 나타나고, 매일 조금씩 쌓이는 나의 행동들이 지나고 보니 1년이 지난 지금 많은 변화가 생겼음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운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이해 못 하겠만,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약도 의사도 못 고친다고 한다. 무엇을 어떻게 먹을지는 자신의 선택이고, 몸이 주는 신호를 무시하고 기력 없이 나이가 들고 싶지 않아 선택한 나의 변화.
식단이 삶을 바꿀 수 있고, 감정에 많은 변화를 준다. 우리 몸속에 있는 미생물들이 감정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늘 먹던 빵, 달달한 쿠키, 케이크, 그리고, 간식으로 먹는 공장에서 나오는 과자, 떡, 아이스크림으로 배를 채우고, 컴퓨터 작업을 하는 날에는 맥주와 와인을 습관처럼 먹었다.
요리실력이 뛰어난 신랑 덕분에 맛있는 저녁은 과식으로 이어지고, 주말에는 외식과 배가 불러도 먹고, 점점 상태는 심각해지고, 음식중독으로 이어져 장기간 방치해 둔 나의 위는 급성 위염에서 만성 표재성 위염으로 이어졌다. 운동도 좋아하지 않아 나이가 드니 중력에 의해 몸이 흘러내리고 샤워를 할 때마다 벗은 내 몸이 부끄럽기 시작했다.
지난 1년을 돌이켜보니 난 참 많이 변했고, 주변에서도 변화를 인지하고 많이 물어본다. 단순히 살을 뺀 게 아니라 운동하면서 하루 세 끼 다 챙겨 먹으며 건강하게 살을 빼고, 감정조절을 하고 정신력을 단단하게 만드는 것을 주변에 전해주고 싶다.